(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일부 'AAA' 공사채 입찰물이 오버 두 자릿수 스프레드 및 유찰을 기록한 데 이어 유통시장에서도 민평 대비 18bp 높은 수준까지 거래되면서 일각에서는 패닉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리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평가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설 연휴 전 기간 한도 관리 차원의 매도 물량 출회가 더해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크레디트 악화일로…스프레드 나날이 확대
1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채권 입찰에서 5년물 유찰을 택했다.
대신 3년물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5bp 높은 스프레드로 1천7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같은 날 'AAA' 경기주택도시공사 역시 2년물과 3년물 발행 스프레드를 각각 동일 등급 특수채 대비 두 자릿수 높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앞서 지방채와 회사채로 분류되는 한국중부발전이 오버 두 자릿수 스프레드를 보이던 데서 공사채까지도 금리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더욱이 유찰까지 등장하면서 녹록지 않은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앞서 공사채의 경우 대체로 민평보다 6~8bp 높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갔다.
이어 전일 유통시장에서도 민평보다 두 자릿수 높은 금리로 거래되는 크레디트 물량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는 더욱 커졌다.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거래량 100억원 이상 기준 크레디트 시장의 유통금리는 오후 들어 오버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여전채 스프레드가 오버 10bp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충격을 준 데 이어 전일에는 일부 물량이 민평보다 16bp 높게 거래되기도 했다.
회사채의 경우 민평 대비 18.3bp 높게 거래된 종목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캐피탈채가 오버 16bp에 거래되는 등 크레디트 패닉셀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혼란했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쌓이는 평가손…연휴 전 관리 매물도
기존 투자자들의 누적되는 평가 손실로 매수세가 붙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환매가 계속 일어나다 보니 팔아야 하는 데다 매일 같이 평가손이 쌓이면서 사려고 나서는 투자자도 줄어드는 환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크레디트물의 매력 저하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망 기류도 지속시키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7년 더 긴 국고 10년과 'AA-' 회사채 3년의 금리차가 크지 않다"며 "크레디트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디트 투자는 국고채 시장 안정을 확인한 후 접근해도 늦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 전 일시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설 연휴 전 기간 한도 등으로 매도 물량이 좀 나온 듯하다"며 "통상적인 시장이라면 이를 다른 투자자가 받아줬겠지만, 지금은 시장 심리가 얼어붙다 보니 매도물만 속출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설 연휴 대비 매도 물량도 어느 정도 끝난 듯하다"며 "1년 이내 단기 구간의 경우 살짝 온기가 도는 듯도 해 분위기가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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