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원 회장 외 오너가 지분 40% 인수…2대 주주 오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국내 견과류 전문기업 바프(HBAF)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한 오너 3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바프(옛 길림양행) 인수를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해 최근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윤태원 회장 지분(61.7%)을 제외한 오너 일가 지분 약 40%다.
바프는 현재 윤 회장 외에 장남 윤문현 대표(22.8%)와 윤문혜(8.7%), 윤문영(6.1%) 씨 등 창업자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양식품은 바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향후 잔여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는 구상으로 풀이됐다.
현재 거론되는 바프의 전체 기업가치(EV)는 1천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50억원에 식품업계 평균 멀티플인 6~8배를 적용한 수치다.
이번 인수는 삼양식품의 고질적 과제인 불닭볶음면 의존도 탈피와 맞닿아 있다. '불닭 이후'의 성장 동력을 모색해 온 삼양식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견과류 카테고리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이미 일본 법인 삼양재팬을 통해 일본에서 허니버터아몬드 등 바프의 여러 제품을 유통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바프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도 이번 인수의 배경이 됐다.
[출처: 삼양식품]
아울러 작년 11월 정기 인사 때 승진한 삼양식품 전중윤 창업자의 장손 전병우 전무가 손을 댄 첫 번째 인수·합병(M&A)이라는 의미도 있다. 1994년생인 전 전무 입장에서 불닭볶음면을 계승할 성과를 만들어 빠른 승진을 정당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늘면서 외형이 빠르게 확대됐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천500억원, 영업이익은 5천200억원이었는데, 전년 대비 각각 36%, 52% 급증했다.
신용등급도 빠르게 개선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삼양식품의 신용도를 2024년 초 'A(안정적)'에서 작년 'A+(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약 3천2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분 인수와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jwchoi2@yna.co.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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