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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 본드'로 승부수 던진 구글…과거 100년물 사례는

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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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NAS:GOOGL)이 시간과 부채를 가지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이 우호적인 여건이 아님에도 200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했기 때문인데, 특히 이 가운데는 만기 100년 채권이 포함됐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채권시장을 통해 총 2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고, 이번 회사채 가운데는 오는 2126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도 들어갔다.

구글이 추진하는 '센추리 본드'를 발행한 기업들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21년 포드 자동차가 25억 달러 규모의 '녹색 채권'을 100년 만기로 발행했다. 지난 2011년 두 회사로 분할된 모토로라는 지난 1997년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는데, 이는 고등급(우량) 기업이 100년 채권을 발행한 마지막 사례로 평가된다.

월트 디즈니와 코카콜라, IBM 등은 각각 지난 1990년대 초반에 '센추리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는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약 6%대로 20여년 만에 최저치에서 거래되던 시기였다. 100년물 채권을 통해 30년물 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고정하는 것은 장기 자금을 확보할 매력적인 기회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은 아니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후 빠르게 하락해 2020년 팬데믹 기간에는 1%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코카콜라 등의 기업들은 당시 30년물 금리와 가산 금리를 고려할 때 약 2.375%의 이자만 낼 수 있었던 시기에 실제 자신들의 100년물 채권에 대해 7.375%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었다.

100년물 채권을 발행한 이후로 이들 기업이 마주한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1990년대 후반에 43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기록했으나, 2016년이 되어서야 그 수준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IBM은 수십 년간 세계 기술 산업의 선두 역할을 했지만, 1996년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직후부터 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같은 신예 기업들이 닷컴 시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지난 1997년 초 모토로라는 미국 내 시가총액과 매출이 모두 25위 안에 드는 기업이었고, 당시 기업 브랜드 가치는 미국 내 1위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모토로라의 시가총액 순위는 232위이며 매출은 고작 11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구글도 100년물 채권을 통해 스스로 미래에 거대한 베팅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올해 자본 지출 계획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로봇 공학, AI 기술, 차세대 '윌로우' 프로세서를 통한 양자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야망을 품고 있는 기업이다.

채권 투자자들도 일단 열성적인 모습이다.

스위스 프랑과 영국 파운드, 미국 달러로 표시되고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의 만기를 포함된 총 200억 달러의 채권 발행에 투자 수요는 1천억 달러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990년대와 지금은 매우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현재 (알파벳 같은)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AI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다"며 "로봇 공학, 우주, 양자, 원자력 역시 우리 전략을 완성할 핵심 분야라고 믿으며, 이 모든 것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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