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통안채 중도환매를 두고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한은이 통상 월 1회였던 통안채 중도환매를 이달 2회로 늘리면서 추가 중도환매를 두고 일각에선 시장 안정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지준 관리에 목적을 둔 조치였던 터라 시장에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면서 당국의 역할에 대한 실망도 나타나고 있다.
◇통안채 추가 중도환매마저…출렁이는 시장에 민감도↑
1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한 한은의 추가 통안채 중도환매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일 8천500억원 규모의 통안채 중도환매에 나섰다. 응찰 규모는 1조3천400억원이었다. 당초 한은은 중도환매 규모로 1조5천억원을 제시했다.
통상 한은은 매월 셋째 주에 중도환매에 나섰다. 하지만 이달에는 셋째 주와 더불어 6일에도 중도환매를 추가해 달라진 움직임을 드러냈다.
문제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두고도 시장의 민감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의 분위기가 좋았으나 한은의 바이백 이후 밀린 부분도 있었다"며 "1조5천억원 규모를 예고했으나 입찰에서 물량을 자르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은의 통안채 중도환매는 예정 규모 대비 적은 물량으로 진행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6일의 경우 오후 들어 서울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세가 도드라졌다는 점에서 해당 이벤트의 영향으로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시장이 장 초반 반짝 강세 후 약세 전환하는 일 역시 빈번한 실정이다.
다만 통안채 중도환매에 대한 이러한 시선이 드러난다는 점은 당국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해진 서울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앞서 서울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중도환매 조치에 크레디트 시장의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중도상환 시 매도 여력이 더해지면서 시장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도환매가 시장의 관측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아쉬움이 배가된 모습이다.
◇"시장 상황보다 지준" 타깃 달랐던 한은
한은 측은 추가 통안채 중도환매가 시장 상황보단 지준 관리에 초점을 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한 부분보다는 원화 지준이 한동안 타이트했다 보니 RP 매입만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통안채 중도환매를 확대 실시할 계획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목적은 중도환매 종목에서도 드러났다.
은행과 연기금 등이 보유한 물량을 타깃으로 설정해 지준 관리 측면을 부각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번에 고른 중도환매 종목은 평상시 하는 종목과는 달랐다"며 "통상 채권과 지준 시장에 두루 영향을 줘야 하지만 애초에 지준을 타깃으로 해 종목들을 정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한은의 행보로 향하는 건 당국 역할에 대한 실망감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은이 도리어 시장 변동성을 야기하는 요소로 지목받으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싸늘한 시선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A 딜러는 "앞서 통안채 모집 당시에도 이후 해당 통당 물량이 소화가 안 되면서 통당 금리만 10bp 이상 오르기도 했다"며 "한은이 시장에 안정을 주기보단 도리어 부담을 주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은 "이창용 총재 발언이나 전체적인 방향을 봤을 때 한은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각종 조치 등에도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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