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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조 손실 부른 아파트 입주 부진…"잔금 안들어 온다"

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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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기 대비 판관비 6천700억 늘어…"대손상각비 등 반영"

"매출채권 규모 중 잔금 비중 상당…분양 어려워"

[출처: 대우건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대우건설[047040]이 작년 4분기 시장 예상과 달리 무려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신고한 배경에 아파트 입주 잔금 미납 등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우건설에 손실을 안긴 사업장은 수도권 분양 사업장도 포함돼 있어 서울을 제외한 전역이 극심한 분양 부진에 빠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매출채권 규모 증가에 따른 대손 리스크는 줄곧 지적됐던 부분이지만, 분양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어 관련 부담에서 자유롭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천140억 원, 영업손실 1조1천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1천2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으론 매출 8조546억 원, 영업손실 8천1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며 "국내 시화MTV 푸르지오 디 오션,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미분양 할인판매와 해외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판관비 영향이 컸다.

대우건설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누적 판관비는 1조538억 원으로, 전 분기 누적 판관비(3천819억 원) 대비 약 6천700억 원가량이 늘었다.

[출처: 대우건설 IR 자료]

4분기 판관비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손상각비 등으로 반영할 부분들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손 리스크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이전부터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잔고액이 50조5천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 안정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매출채권이 점증하는 추세라 신용평가사들은 관련 부담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우건설의 매출채권 규모는 3조 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1조1천540억 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신평사들이 우려한 부분은 대손 리스크 현실화였다. 분양 시장 위축으로 잔금 등을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율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6.9%로 전월(89.8%) 대비 2.9%p(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비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개선돼 13.8%p 늘어난 75%를 기록했지만, 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이 이어져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주산연은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자체 분양보단 도급 비중이 커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리스크가 있다"며 "분양자들에게 잔금을 받아야 시공사에 돈을 줄 수 있는데 분양 자체가 원활하게 되진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매출채권이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자 차입도 덩달아 늘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199%에서 2025년 284%를 기록했다.

4분기에 반영돼 실적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지만, 분양 시장 등 전반적인 업황은 녹록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단 의견도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다른 관계자는 "그간 우려했던 부분이 숫자로 반영되긴 했으나, 향후 분양가를 조정하거나 매각되는 추이 등은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어느 정도 가격을 낮췄을 때 팔릴 것이라 생각하는 선이 회사에서도 있을 텐데, 그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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