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서 자사주 소각·비핵심 자산 매각 등 주주제안 예고
"시총 웃도는 삼성물산 지분 보유는 비효율…유동화로 빚 갚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에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트러스톤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이날 KCC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4대 요구안이 담긴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현재 KCC 지분 1.87%(16만6천225주)를 보유한 트러스톤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비공개로 이사회와 소통해왔으나 구체적인 개선 의지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 주주활동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이 지적한 KCC 저평가의 원인은 '비효율적인 자본배치'다.
현재 KCC의 시가총액은 약 4조1천억원 수준인데, 보유 중인 상장주식 가치는 약 5조4천억원에 달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특히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가치는 약 4조9천억원으로 회사 전체 시총을 훨씬 웃돈다.
트러스톤은 "삼성물산 지분은 즉각적인 유동화가 가능한 비핵심 자산임에도 이를 깔고 앉은 채 고금리 차입금을 유지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러스톤은 이번 주주서한을 통해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자산인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환원정책 재수립(연결 재무제표 기준 배당)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특히 트러스톤은 삼성물산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 측 분석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연간 약 2천억원의 이자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삼성물산 주식 매각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주주가치는 현 주가 대비 약 78.3%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KCC는 현재 발행주식의 17.2%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KCC는 지난해 9월 자사주 소각 대신 이를 활용한 EB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가 주가가 11% 넘게 폭락하는 등 시장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단면", "이례적인 의사결정"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트러스톤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대한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임직원 보상용(RSU)을 제외한 나머지 자사주는 즉시 소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당 기준을 기존 별도 재무제표에서 실리콘 자회사인 '모멘티브'의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 재무제표로 변경해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KCC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코스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사회가 오는 3월 11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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