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을 파괴하고 이익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상장 사모신용펀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견 기업들에 대출을 제공하는 사업개발전문회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ies)들의 채권과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사모신용(Private Credit) 업계가 최근 몇 년간 소프트웨어 섹터에 얼마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천 호프만 채권 부문 대표는 "소프트웨어 섹터는 현재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출시된 AI 제품들이 이러한 공포를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모신용과 소프트웨어 업계 모두 상당한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전체 대출 자산의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노출된 블루 아울 테크놀로지 파이낸스 주가는 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11% 하락했다.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투자등급 채권은 현재 투기등급(Junk)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무 불이행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5년 만기 채권의 스프레드(미 국채 금리와의 격차)는 지난 1월 발행 당시 2.55%포인트에서 2.8%포인트로 확대됐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대출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 소프트웨어 기업과 연계된 골드만삭스 BDC와 골럽 캐피털 BDC, 모건스탠리 다이렉트 렌딩 펀드 역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이들 세 펀드의 신용등급은 모두 'BBB-'로 투기등급 바로 위다.
골럽 캐피털과 모건스탠리 펀드의 주가는 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각각 약 7.4%, 5.5%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전체 BDC 대출의 약 5분의 1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BDC들은 작년 채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증가한 39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피터 트로이시 바클레이즈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스프레드 확대와 잠재적 신용등급 강등은 BDC들의 채권 시장 조달 비용을 높여 이들 부채 펀드의 중요한 자금줄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로이시 애널리스트는 BDC 포트폴리오 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대출자들이 당장의 이자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AI의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경우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지금부터 만기 시점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BDC가 소프트웨어 섹터에 빌려준 자금의 거의 절반이 2030년 이후 만기를 맞는다"고 덧붙였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