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달리 외국인 자금의 '선유입' 신호가 없었으며 실제 유입 규모도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결론적으로 4월 WGBI 실편입 전 선유입 시그널은 부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해 8월 300조원에서 올해 2월 기준 342조원까지 증가했으나, 실제 자금 유입은 3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듀레이션(잔존만기)은 작년 8월 7년 대에서 현재 6.27년으로 오히려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지수 편입 확정 이후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잔고와 듀레이션이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려야 하지만 실상은 만기 상환 물량을 교체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1~2월 외국인의 10년 이상 국고채 순매수가 2조원대에 불과한 점은 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편입 이후 유입되는 자금 규모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WGBI 추종 자금(AUM) 규모가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초 가정했던 2조 5천억달러에서 2조달러 초반 혹은 그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 유입 가능 규모는 당초 기대했던 약 520억달러(약 75조원)에서 374억~416억달러(약 54조~6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되더라도 모수가 되는 AUM이 줄어들면 실제 들어오는 물량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고환율 환경과 일본계 자금의 보수적 성향도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매수할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환차손"이라며 "현재 1,400원대의 고환율은 외국인에게 저가 매수 기회라기보다는 원화 약세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공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WGBI 내 약 1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계 자금(GPIF 등)은 보수적인 승인 절차와 일본 본국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편입 초기에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자금 유입은 2026년 하반기 이후에나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4월 WGBI 실편입은 단기적인 금리 급락이나 환율 안정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보다는 장기적인 원화 채권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구조적 하방 지지선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편입 직후 수급 효과가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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