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男 절반이 경제활동
경영형·미디어형 등 금투업계서 활약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65세 이상 베테랑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오너·경영자형, 미디어·교육형, 전업형 등으로 구분되는 1950년대생들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6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세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5%를 기록했다. 통계상 생산가능인구로 분류되는 15세~64세보다 나이가 많은 연령층에서 10명 중 4명꼴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또한 38.5%라는 수치는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이 경제활동에 활발하게 참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65세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7.3%로, 전체 중 절반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1.5%다.
과거보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100세 시대' 속에서 은퇴하지 않고 열정을 이어가는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1950년대생 현역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다.
◇창업자·창립멤버 출신 경영형 50년대생
1958년생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후배들에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준 지 오래다. 하지만 그는 현재 글로벌전략가 역할 등을 맡으며, 미래에셋그룹이 나아갈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국제경영학회(AIB)로부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받는 등 오너·경영자형 1950년대생으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59년생인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부회장도 경영자형 50년대생이다. 스틱인베 설립자인 도용환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가운데 창립멤버인 곽 부회장이 오는 3월부터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곽 부회장은 국내 1세대 사모펀드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제2의 창업을 이끌 전망이다. 조직을 ▲사모펀드(PEF) ▲그로쓰캐피탈 ▲크레딧 등 3대 축으로 재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리서치 출신 미디어형 50년대생
1958년생인 존 리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는 미디어·교육형 현역이다. 그는 미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이후 미국 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 라자다자산운용 등 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2022년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유튜브채널 존리의 부자학교를 운영하며 투자자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채널의 구독자 수는 50만 명에 가깝다.
1959년생 김영익 서강대학교 전 교수도 미디어·교육형이다. 대신증권·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던 그는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로 금융경제학을 가르쳤다. 현재 그는 구독자 35만 명가량의 유튜브 채널 김영익의 경제스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경제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거시경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이 김 전 교수의 별명이다.
◇55~64세 고용률 처음으로 70% 돌파
금융투자업계에서 은퇴한 이후 아예 다른 직업을 선택한 전업형도 있다. 1956년에 태어난 우영창 소설가는 증권사 출신이다. 경제산업 분석업무와 지점영업을 두루 거쳤는데, 2008년 국내 최초의 증권소설인 '하늘다리'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1년에 탐욕스러운 금융업자를 테러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더 월'을 펴내기도 하는 등 금융투자업계 경험을 문학작품에 녹여냈다.
이같은 금융투자업계 액티브 시니어는 고령층 경제활동 증가세 속에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5~64세 인구의 고용률은 70.5%를 기록,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최근 30년 가까이 다니던 증권사를 떠난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서 불러준다면 계속 일하고는 싶다"면서도 "만약 재취업을 하지 못할 경우 자문사 창업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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