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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와 外人] 국내 증권사 팔고 있는데…빈집털이 걱정도

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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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현물과 선물을 대거 사들이자 국내 기관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기관은 최근 장기 구간 포지션을 줄였는데, WGBI 편입 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놓칠 수 있어서다.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지난 한 달 간 6만6천계약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약 3만8천계약과 1만1천여계약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국고채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진행된 지난 10일 국고채 10년 지표물을 약 5천700억원 사들였다. 전체 발행물량인 2조6천억원의 22% 상당을 받아 간 셈이다.

국내 기관이 금리 위험 회피 분위기에 장기 구간 헤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에 속도를 올린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과거 중단기와 30년물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10년물 등 다양한 만기를 사들이고 있다"며 "국내 기관이 포지션을 비운 가운데 '빈집 털이' 상황이 펼쳐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에 연동한 흐름으로 볼 수 있는 외국인 트레이딩에 이처럼 관심이 커진 것은 서울 채권시장이 WGBI 편입을 앞두고 있어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다른 국가 사례를 보면 지수 편입이 이뤄지기 전 액티브 자금이 먼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채권시장이 WGBI 사정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외국인 움직임에 정통한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WGBI에 먼저 편입된 다른 국가를 보면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기 한 두 달 전부터 액티브 자금이 먼저 유입됐다"며 "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 흐름에 더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WGBI 자금 유입이란 재료가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사지드 Z. 치노이 JP모건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열린 KTB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여러 경험을 토대로 보면 공식적으로 실질 편입이 이뤄지기 전에 60~70%의 자금이 이미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10년 국채선물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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