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수주 지연 가능성에 외인 매도 겹쳐…로보틱스 소외감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로템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개막하며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앞다퉈 오르는 그룹 계열사와 코스피 불장의 수혜에서 벗어나 더욱 뼈아프다. 시장에서는 방위산업 추가 수주 불확실성에 수급 악화가 더해져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운 국면으로 분석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일 20만2천500원의 종가로 마감했다. 작년 11월에 기록했던 최고가(24만4천500원) 대비 17%가량 후퇴했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공식화한 지난달 30일 이후에는 12% 넘게 빠졌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 동안 1천455억원(71만8천738주)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46억원에 그친다. 작년 12월에만 32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기대를 키웠다가 흐름이 크게 둔화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데이터]
국내 개인들이 이에 대응하다가 최근에는 지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핵심 배경으로 루마니아 수주 모멘텀의 일시적 정체 우려를 지목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로템 K2 전차의 현지 시험 평가 성공 이후 조속한 본계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수주 시점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에이브람스 전차 후속으로 우리나라와의 협업이 기대됐다가 최근 루마니아의 우선순위가 바뀐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 집행 과정에서 전차보다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을 고려 중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로템이 '루마니아는 연내 입찰 공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고 적었다. 시장의 기존 눈높이는 입찰 공고가 아닌 계약에 맞춰졌다.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해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이라크 수주 역시 총선 이후 내각 구성 절차가 완료돼야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수주 잭팟'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폴란드 K2 전차 2차 물량의 수익성이 1차 대비 낮아진 것으로 진단됐다. LS증권은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방산) 영업이익률은 작년 29.8%에서 올해 21.7%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기존 대비 2만원 낮추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국방비 증가와 미-중 갈등, 통상무역 환경 변화로 향후 수주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현대로템이 로보틱스라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식도 약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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