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백오피스 구인난, 즉시 전력 부족해 육성도 OK
심사역 새로운 선호 직종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VC)업계가 확장하면서 펀드를 운용·사후관리할 인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 벤처생태계 최전선에서 투자를 담당하는 심사역뿐 아니라 펀드 운용과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관리역 구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VC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VC 내에서 특출난 트랙레코드를 이뤄낸 심사역에 대한 톡톡한 보상이 이뤄지면서 심사역은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선호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심사역 구인난은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심사역 구인 공고에 금융계와 산업계, 학계, 창업자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지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달리, VC 관리역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특히 펀드의 결성부터 청산까지 전 주기를 경험한 베테랑 관리역은 더욱 귀한 상황이다. 벤처펀드 존속기간이 8~10년인 만큼, 펀드의 생애를 모두 경험하며 관리했던 관리역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대형 VC의 경우 상황이 그나마 낫다. 조직 규모도 커 베테랑 관리역 아래에서 주니어 관리역이 육성할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운용사에 비해 지원자가 많기도 하다. 다만 이마저도 '그나마'다.
중소형 VC 입장에선 우수한 관리역을 모시기는 '전쟁'에 가깝다. 베테랑 관리역을 채용하더라도 그를 서포트할 만한 주니어를 채용해야 하는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이나 신생 VC에선 회계에 능하다면 학벌도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고졸 출신도 상관없다는 하우스도 있다. 회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VC에서 주니어 관리역 양성에 초점을 맞춘 건 실무 숙지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온 경력직 관리역 수가 적은 만큼, 신입을 육성해 베테랑으로 만드는 게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A 벤처캐피탈 대표는 "펀드 관리역에 대한 인력난이 심해 상경 계열 고등학교 출신 구직자라도 채용할 의사가 있다"며 "구직자가 원한다면 일을 하면서 대학교 학업까지 지원하며 동반 성장을 도모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는 상경계열 고등학교와 인력 수급을 위한 협의도 꾸준히 해왔다"며 "그러나 오히려 학생들의 관심이 적어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원이나 증권맨과 달리 펀드 관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고졸 인사 채용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어렵게 관리역을 채용해도 세무와 회계, 금융, 펀드 원리 등 실무 숙지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전문 교육을 통해 실무 감각이 뛰어난 인력 양성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같은 요구에 벤처캐피탈협회가 2024년 관리역 신규 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했다. VC업계의 성장에 따라 펀드 운용 지원·백오피스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리역에 대한 전문성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약 3주간의 온·오프라인 교육 후 VC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수료 시에는 교육비 환급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관리역은 펀드 사후관리뿐 아니라 LP 관리까지 담당하며 그 역할이 확대하고 있다"며 "5년차 이상의 관리역의 경우 여기저기서 모셔가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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