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KB금융지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어섰다는 점을 내세우며 '재평가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국내 금융주의 '만성 저평가'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상징적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기상조'라는 냉정한 반응도 있다. 수익구조에 대한 체질개선을 담보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엄밀히 보면 국내 금융주가 PBR 1배를 넘긴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미 지난 2010~2011년께도 비슷한 장면이 한 차례 연출됐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대감에 튀었던 주가는 1년 만에 무너졌고, 이후 금융주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
당시 금융주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회복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시적 호황을 맞았다. 이 때 KB금융을 비롯해 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PBR 1배를 넘어서는 구간을 경험했다.
업계에선 이 당시를 은행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금융주 전반이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이후 진행된 10년 이상의 저평가 구간을 고려하면 KB금융이 이번 이벤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변동, 금융 규제 강화 등을 거치며 금융지주 PBR은 오랜 기간 0.3~0.6배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 점에서 다시 1배를 넘어섰다는 것은 분명 유의미한 변화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이는 '되찾은 자리'에 불과한 만큼, 지속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0년 잠깐 1배를 넘어섰던 주요 금융지주들의 PBR은 그 상태를 1년도 유지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금융주가 정부의 초기 밸류업 정책을 이끈 주인공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지만, 향후에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들이 이자이익 확대를 앞세워 수년째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했고 주주환원 정책 또한 이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지만, 경기 사이클 및 정책 민감도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은행 중심의 예대마진 수익구조가 여전한 데다, 대손 비용 확대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가계부채 관리 부담, 생산적 금융에 대한 압박 등이 모두 잠재 리스크다.
PBR 1배는 KB금융은 물론 업계 전체에서도 기념할 만한 이정표인 것은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배당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전략 등 능동적 경영활동이 맞물려 투자를 이끌어 낸 점도 긍정적 요소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확대로 이자이익 의존도를 크게 줄이면서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KB금융의 PBR 1배 돌파는 장기간의 노력이 만든 '지속 가능한 재평가'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금융지주 PBR 1배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이 아닌 이미 한 차례 경험했던 고점 구간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에는 다를까'에 모인다.
2010년 기록한 PBR 1배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만든 일시적 고점이었다면, 최근의 1배는 자본정책 변화와 주주환원 강화가 만든 구조적 재평가의 시작일 수 있다.
유지가 불가능하다면 이 또한 결국 '스쳐간 1배' 기간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KB금융이 넘어선 PBR 1배는 출발선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 지, 얼마나 더 올라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금융부 정원 기자)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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