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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플랫폼 산업 이끄는 네이버 최수연·카카오 정신아의 '성장본능'

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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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리더십 입증

위기 국면에 등판…조직정비·외연확장 '성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대한민국 IT 생태계의 심장부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닮은 듯 다른 리더십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와 카카오의 정신아 대표는 위기 국면에서 해결사로 등판해 조직을 추슬렀을 뿐만 아니라 2025년에는 나란히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면서 AI 기반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 세대 교체로 조직 정비…글로벌·AI 키워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 모두 내부 승진을 통한 발탁이 아닌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한 외부 수혈로 대표에 등판했다.

최수연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2년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경직된 조직 문화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전 대표들이 창업자의 의중에 따른 정성적 의사결정에 집중했다면 최 대표는 철저히 데이터와 투명성에 기반한 경영에 나섰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커넥티드 워크'를 통해 직원의 자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주니어 세대와의 공감 능력과 법조인 특유의 치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깜짝 발탁'된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81년생인 최수연 대표는 서울대 공대와 로스쿨을 거친 변호사 출신의 전략가로 '글로벌 사업 지원' 부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수연 대표의 리더십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2023년부터 본격화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디지털 트윈' 협력이다. 이는 네이버가 더 이상 '국내용 포털'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직접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하며 현지 장관들과 긴밀히 소통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5개 도시에 대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는 단순한 건설 지원이 아니라 '국가 디지털 인프라' 자체를 네이버의 기술로 설계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변호사 출신다운 정교한 협상력을 발휘했다.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보안과 주권 문제로 신뢰를 얻지 못할 때 최 대표는 '소버린 AI' 전략을 제시했다.

해당 국가의 데이터 주권을 존중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성형 AI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중동 시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4년 1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넘어 현재 네이버는 사우디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중동 전역에 'AI 풀스택' 수출 모델을 안착시키고 있다.

◇ 정신아의 '선택과 집중'…'카나나'로 되찾은 카카오 본질

정신아 대표는 지난 2024년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와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한 논란의 정점에 서 있을 당시 대표가 됐다.

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카카오벤처스를 거치며 수많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켜본 '성장 전문가'다.

오랜 투자 경험이 흐트러진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카카오톡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회복할 '구원투수'로 낙점되는 배경이 됐다.

정신아 대표는 철저히 안으로부터의 혁신에 집중했다. 취임 후 내놓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도 카카오만의 '카나나(Kanana)' 프로젝트다. 이는 파편화되어 있던 카카오의 AI 역량을 결집한 통합 브랜드이자 카카오톡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카카오는 서비스 회사이지 기술만 자랑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하자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정 대표의 리더십은 조직 개편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는 AI 전담 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의 핵심 인력을 본사로 흡수 통합했다.

과거 계열사의 자율성을 중시하며 방만해졌던 구조를 깨고, 대표 직속으로 AI 역량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덕분에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라는 본질적인 수익 모델에 AI를 성공적으로 이식했고 2025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 AI 시대 맞이한 네카오…본격 시험대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커머스, 콘텐츠 위에 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이식하며 실질적인 재무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양사는 올해 AI 수익화가 본격화되는 원년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AI 풀스택'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검색부터 쇼핑, 클라우드까지 이어지는 네이버의 독보적인 생태계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 B2B 시장에서 가시적인 매출을 끌어내는 중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에서 증명한 '소버린 AI' 모델은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 네이버의 체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신아 대표 역시 카나나를 기반으로 위기의 카카오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으며 재연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법 리스크와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흔들리던 카카오를 AI 중심의 '본질'로 빠르게 재편한 결과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적 인터페이스에 AI를 녹여낸 서비스들은 침체했던 사용자 활동성을 다시 깨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국내 플랫폼 위기론을 어느 정도 해소한 모습"이라면서 "과거의 성장이 '플랫폼 선점'에 있었다면 이들이 이끄는 미래 성장은 AI 기술의 깊이와 사회적 책임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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