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직원 복지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운영한 우리사주 매입자금 대출 제도를 두고 내부에서 실익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지만, 금융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당시 일각에선 주가 관리 성격이 강하다는 내부 불만도 제기됐으나, 자사 금융지주 주가 급등으로 우리사주 투자에 대한 시각이 바뀐 셈이다.
과거 금융지주 주가는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우리사주는 소득공제나 장기 보유 목적의 절세 수단으로 여겨지며 매달 적립하듯 꾸준히 사 모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세 차익과 배당을 동시에 기대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KRX은행 지수는 22.5% 상승해 주요 업종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iM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종목들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주가 흐름 속에 우리사주를 꾸준히 적립해온 직원들의 평가이익도 커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계좌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인출과 매도부터 고민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추가 매수를 검토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우리사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 절세에서 투자 관점으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르면 팔자'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더 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들이 운영하는 우리사주 취득 지원 프로그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에 대해 1년간 발생한 이자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우리사주 취득에 필요한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고, 1년 뒤 이자 납부액을 은행이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역시 지난해 4월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매입자금 대출 신청을 받았다.
직원들은 일정 한도 내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주식을 매입할 수 있고, 계열사 차원에서 이자 보전 혜택도 제공된다. 다만 매입 주식은 일정 기간 보호예수 조건이 붙는다.
제도 도입 당시에는 대출을 통한 주식 매입 구조와 보호예수 조건 등을 두고 부담이 크다는 반응도 있었다.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손실 위험을 직원이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내부에서도 "복지 취지는 공감하지만 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자 지원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활용할 만한 제도"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사주 매입자금 대출이 직원의 자산 형성과 주인의식 제고라는 정책 목적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체감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결국 성과는 시장이 좌우한다"며 "최근처럼 주가가 강한 구간에서는 제도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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