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건설투자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지체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정부가 반도체 공장 건설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수주·착공 등 선행지표 개선 등을 근거로 '완만한 반등'을 전망한 것과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15일 KDI에 따르면 KDI는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0.5%로 1.7%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정부가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로 제시한 2.4%와는 1.9%p 차이를 보인다.
건설투자의 회복은 올해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0%에 그친 데에는 건설투자가 연간 16.2%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 부문이 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면서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가 제시한 올해 2.0%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건설투자 반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지난달 경제성장전략 발표 당시 "지난해 건설투자는 성장을 갉아먹는 요인이었다"며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돼, 이 부분이 성장률이 올라가는 것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수주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판단에서 건설투자가 지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DI가 주목한 것은 '착공'과 '비용'이다.
건설수주가 늘어도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제 건설투자로 집계되지 않는다.
실제로 건축착공면적은 연간 기준 12.2%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도 지난해 10.5% 줄어든 것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4.9% 줄어들며 선행지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비용 흐름도 변수다. 건설기성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8월 0.7%에서 연말 1.7%로 다소 상승했다.
공사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착공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게 KDI의 시각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주는 아주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결국 이것이 착공으로 이어져야 건설투자로 집계되는데 그 부분이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 흐름이 과거 데이터와 달라지고 있다"며 "보통 수주가 되면 시차를 두고라도 착공이 됐는데, 그 부분이 안 되는 것은 단순히 경기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공사 시간도 연장되는 패턴이 보이면서 물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경기,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공사가 착수되지 못하고 회복이 더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건설수주 증가를 향후 건설투자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2024년 연간 10.9%, 지난해 4.3%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관마다 전망치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큰 흐름에서 보면 작년에 크게 위축됐던 건설투자가 올해는 소폭 플러스로 전환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것은 KDI와 인식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속도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라고도 짚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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