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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채권시장] '칩플레이션'에 긴장하는 딜러들

2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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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반도체 호황이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급증에 성장률 전망치 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자제품 등 가격에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질 경우,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현재로서는 생산자 물가에서 뚜렷하게 관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급등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 가운데 D램은 15.1%, 플래시메모리는 6.0% 급등했다.

메모리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항목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는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각종 전자제품 가격을 통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는 스마트폰, 라우터,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의 메모리 비용이 지난 1년 새 600% 이상 늘었다고 평가했다.

칩 부족으로 다른 전자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경로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컴퓨터 칩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줬나?(Did the Computer Chip Shortage Affect Infl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의존도가 낮은 제조업보다 4%포인트 높았다.

지난 2021년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요인으로 반도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국 226개 제조업 가운데 약 25%가 반도체를 직접 투입재(direct input)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시장에선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 현실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치솟을 경우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참가자는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앞으로 어떻게 파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등

세인트루이스 연은 보고서 'Did the Computer Chip Shortage Affect Inflation'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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