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에 주주환원 정책 변경…자사주 매입 '의무→선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지난해 결산 주주환원 방식을 '배당'으로 낙점했다.
현재 주주환원 정책상 배당 확대와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 매입·소각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자를 택했다. SK㈜는 과거 주주환원에 자사주를 적극 활용하기로 유명한 회사였지만, 이젠 그야말로 '옛말'이 됐다.
[출처: SK]
16일 업계에 따르면, SK[034730]㈜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천500원(우선주 6천55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천581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1일로, 이날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배당받을 수 있다.
앞서 SK㈜는 지난해 8월 중간 배당금으로 1천500원을 지급했다. 이를 합하면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8천원, 우선주는 8천50원이다. 전년(2024년 결산) 주당 배당금(보통주 7천원)보다 14.3% 증액했다.
이로써 SK㈜는 2년 연속 배당으로만 주주환원을 하게 됐다.
회사가 2024년 10월 발표한 '중기(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SK㈜는 연간 배당금으로 최소 5천원(보통주 기준)을 지급해야 한다.
그 다음은 선택이다.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거나, 정기 배당 때 추가 배당금을 주면 된다.
이전까진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의 기본 배당과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은 옵션으로 고려)'이 환원 정책이었지만 이때 변경했다. '의무'였던 자사주 매입을 '선택'으로 돌린 게 가장 큰 변화다.
회사는 이에 대해 배당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주주의 기대 수준에 부응해 주주환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손꼽힌다.
배당은 기업이 직접적으로 주주에게 수익의 일부를 떼어주는 방식이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당순이익 상승 등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성격이다. 각 기업은 업종이나 실적 구조 등에 따라 원하는 방법을 채택한다.
SK㈜는 과거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자주 꺼내 들었으나 최근엔 배당으로 전략을 바꿨다.
가장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소각한 건 2024년 6월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취득한 1천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없앴다.
이후로는 주주 환원에 일절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과 재산분할 과정에서 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했던 만큼, 일단 자사주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자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혹시 모를 '만약'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최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SK㈜ 등 SK그룹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 추진을 계속 이야기해온 것도 자사주 관련 불확실성을 키웠다. 향후 법 개정 시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만큼, 그때까진 일단 변동 자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SK㈜의 자사주 보유량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천798만699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7천250만2천703주)의 24.8%에 해당한다. 이사진 보상 목적의 처분을 제외하곤 변동이 거의 없다.
특히 올해(2025년 결산)의 경우 '고배당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 확대에 더 무게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SK㈜는 전년보다 배당을 10% 이상 확대하고 배당성향 25% 이상을 충족해 '고배당 기업' 기준을 맞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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