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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아메리카] 美 국채 믿다 발등 찍힌다…환노출 주식이 방패

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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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미 장기채 레버리지 상품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정 적자 우려로 글로벌 큰손들이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셀 아메리카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개인 투자자들(서학개미)은 정반대로 미 장기채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며 역베팅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무위험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채 대신 환노출 미국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방패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장기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에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불 3X 셰어즈(TMF) ETF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TMF는 미 국채 20년물 이상 장기채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아이쉐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ETF(TLT) 역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모닝스타가 전 세계 기관 투자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미 국채 등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적자 확대가 국채 금리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이후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GDP 대비 정부 부채가 늘어나며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과거 대비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미 국채가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헤지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주식과 국채 간의 수익률 상관계수는 양(+)의 값으로 돌아섰다. 과거에는 주식이 떨어지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오르며(금리 하락) 손실을 상쇄해줬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우려로 인해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빈번해졌다는 의미다.

정현종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가 38조 달러에 달해 재정적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리스크 헤지 기능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서학개미들이 국채 가격 반등만을 노리고 장기채 ETF를 매수하는 것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리스크를 오히려 키우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대신 전문가들은 국채 대신 달러 그 자체의 방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역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위기 시점마다 환노출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환헤지형을 상회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2년 주식-채권 동반 하락 국면에서도 환노출 전략은 달러 강세 효과 덕분에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그는 "환노출 투자자는 안전자산인 달러로 표시된 주식 포지션을 보유함으로써 자산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반면 환헤지 투자자는 주식과 환율 간의 리스크 상쇄 효과를 누리지 못해 위기 시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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