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설 연휴 전 원화가 달러화 약세로 단기 반등을 나타냈으나 아시아 통화 전반과 비교하면 원화의 상대적 약세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은 1.27%를 나타내 엔화가 2.92% 절상된 데 이어 비교적 큰 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위안화(CNH)는 달러 대비 0.46% 절상된 데 그쳤다.
말레이시아 링깃과 호주달러는 각각 미 달러 대비 1.02%, 0.78%씩 절상됐다.
필리핀 페소와 대만 달러의 절상률도 각각 1.00%, 0.60%에 불과했고 싱가포르달러는 달러 대비 0.81% 절상됐다.
이는 달러인덱스가 한 주간 약 0.8% 하락한 영향으로 특히 달러-원 환율의 경우 이전의 과도한 상승 이후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재정환율 흐름을 보면 엔-원과 위안-원 환율은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설 연휴 전 주말 946원 수준을 나타내며 연초 대비 약 2.9% 상승했다.
위안-원 환율 또한 209원 수준으로 연초 대비 약 1.5% 상승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 약세로 원화도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엔-원과 위안-원 흐름을 보면 원화의 상대적 부진이 더 뚜렷하다"며 "크로스 환율이 원화의 펀더멘털을 더 잘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아시아 통화 간 성과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위안화의 경우 중국의 달러 자산 축소와 정책적 강세 용인 속에 최근 1년간 매우 뚜렷한 절상 흐름을 보인 반면 원화는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달러 매수로 상대적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년간 위안화는 달러 대비 5.21% 절상된 데 비해 원화의 경우 0.19% 절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단기 환율 변동보다 자본 흐름의 구조적 차이로 해석했다.
중국은 달러 자산을 줄이며 위안화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은 해외 주식·채권 투자 확대에 따라 달러 매수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지긴 했지만 원화 약세는 여전해서 위안화나 유로화, 호주달러 등 상당수 통화의 환율을 조회해보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막대한 무역 흑자에 대한 국제적 반발과 내수 부진을 의식해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중국 규제 당국이 가격 급변동 위험을 이유로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매입을 제한하고,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기관에는 축소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인 중국의 1조2천억달러(약 1천700조원) 규모 무역흑자 또한 해외자산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원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의 배경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가지 변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좋은 자산인 달러 자산을 대하는 태도"라며 "한국 자본은 미국 주식·채권을 줄기차게 사는 반면, 중국 자본은 미국 주식·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특히 미국채를 팔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자료:연합인포맥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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