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윤은별 기자 = 엑시트에 나선 사모펀드(PEF)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펀드 만기는 다가오는데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적절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착 상태에서 2026년 M&A 시장의 새로운 '탈출구'로 떠오른 것이 세컨더리(Secondary)와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KFC코리아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의 아시아 지역 펀드에 매각됐다. 오케스트라PE가 2023년 인수 이후 약 2년 반 만에 매각하게 된 거래다.
이처럼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을 상장해 엑시트(자금 회수) 하지 않고 또 다른 사모펀드에게 매각하는 형식의 M&A를 세컨더리 딜이라고 부른다. 상장이나 전략적 투자자(SI)로의 매각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대안인 셈이다.
아예 '팔지 않고 보유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도 눈에 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운용사(GP)가 기존 펀드의 우량 자산을 팔지 않고 새로 결성한 펀드로 넘겨 보유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최근 사례로는 JC파트너스가 지난 2022년 인수한 보험대리점(GA) 기업 굿리치가 있다. JC파트너스는 해당 펀드 만기가 다가오자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택했다.
이 역시 자본시장 내 엑시트(투자 회수) 활동이 위축되자 GP들이 '헐값 매각' 대신 '장기 보유를 통한 차익 실현 유예'를 택한 것이다.
출자자(LP)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당장 손실을 확정 짓기보다, 성장성이 검증된 자산을 실력이 검증된 GP에게 더 맡겨 미래 수익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국내 대형 PE들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조 단위 대형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지금 같은 장세에서 억지로 엑시트를 시도하기보다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시간을 벌면서 자산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전통적인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만큼이나 이런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엑시트 방식은 기업공개(IPO)나 전략적 투자자(SI) 매각 등이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와 불확실성에 더해 SI 역할을 해줄 대기업의 M&A 움직임도 크지 않다.
이에 FI 간의 세컨더리 딜과 함께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보유 기간을 늘려 시간을 벌겠다는 선택이 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JP모간은 '2026 글로벌 M&A 전망' 보고서에서 "PE 보유 기업들의 기록적인 엑시트 대기 물량으로 보유 기간이 늘어나고 분배금 수준은 10여년간 최저치"라면서 IPO와 매각의 대안으로 세컨더리 딜과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세컨더리 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천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ebyun@yna.co.kr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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