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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M&A 전망] '강달러의 역설'…환율 이점 노린 '인바운드' 공습

2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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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로 韓기업 '할인 판매' 중…글로벌 자본 유입

고환율 지속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고물가와 고금리 속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바라보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다.

국가 경제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K-자산 세일'이라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2026년 자본시장의 핵심 흐름 중 하나는 해외 자본이 국내 우량 기업을 인수하는 '인바운드(Inbound) 크로스보더' 딜의 폭발적인 증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러를 보유한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PEF)나 유럽계 전략적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뿐 아니라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인수가격은 과거 대비 15~20%가량 할인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을 비롯해 베인캐피탈, EQT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한국의 중견 정밀 제조 기업과 AI 물류 설루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되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스웨덴계 글로벌 PEF인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다. EQT는 2025년 말 국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의 절대 강자인 더존비즈온 지분을 약 1조3천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28%가 넘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강달러 효과와 한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QT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B2B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이루다 인수 또한 대표적인 인바운드 사례다. 베인은 지난 2022년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를 약 6천700억원에 인수한 뒤 2024년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를 합병시키며 기업 가치를 조 단위로 키웠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PEF가 한국의 테크 기술 기업과 K-뷰티 브랜드 인수에 적극 참여하면서 고환율 기조 속 국내 기업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나 배터리 등 국가 전략 기술이 포함된 분야에서는 정부의 안보 심사가 강화되면서 '자본 유입'과 '기술 보호'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바운드는 한국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환율이라는 '가격 메리트'가 더해진 전략적 진입"이라면서 "글로벌 자본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혹은 핵심 자산 유출이라는 논란을 낳을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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