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26 M&A 전망] 고금리 속 '옥석 가리기'…테크 몸값 부담에 관망세도

26.02.17.
읽는시간 0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는 여전히 '관망세'가 짙게 깔려 있다.

다만, 모든 섹터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핵심 테크 섹터에는 여전히 자금이 쏠리며 '섹터별 차별화'가 극명해지는 양상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I 인프라와 로봇, 차세대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구애가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신사업 확장을 꾀하는 중견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몸값'이다. 법무법인 세종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테크 섹터 기업들에 대한 가치 평가(Valuation)가 지나치게 가팔라졌다"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높은 조달 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고평가된 인수가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 딜 클로징까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엔비디아발 AI 열풍으로 관련 테크 기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 예로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7천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이는 등 테크 기업에 대한 멀피플 배수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더해 조달 금리가 여전히 5~6%대를 상회하면서 인수 측의 금융 비용 부담은 과거 저금리 시절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실제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도달했던 밸류에이션과 증시 활황 속 높아진 피어그룹 기업 가치를 고집하는 매도자. 고금리 상황을 반영해 낮은 가격을 제안하는 매수자 간의 '눈높이 차이'가 딜 무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소수의 핵심 개발 인력에 의존하는 AI 스타트업이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의 경우 높은 인수가액에 비해 실질적인 자산이나 당장의 수익성이 적다는 점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인 측은 대규모 경영권 인수보다는 지분 투자나 파트너십을 통한 '스몰 딜(Small Deal)' 혹은 '에퀴티(Equity) 투자'로 선회하며 위험 분산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졌다.

상장사의 경우 높아진 가치 지표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 기업들은 M&A 시장에서 매력적이지 못하게 되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IB 관계자는 "결국 2026년 상반기까지는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면밀한 실사(DD)를 통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 주체들은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보다 금리 하방 신호가 명확해질 때까지 전략적 관망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을 따지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최정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