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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반도체, 멈춰 선 배터리…4분기 기업들 성적표는

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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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늘었지만 순이익 급감…1회성 비용과 건설·화학 업황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 4분기 상장사 실적은 외형 성장 속에서도 내실은 뒷걸음질쳤다. 반도체와 금융업종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일회성 비용과 건설·화학 업종의 적자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는 업종과 수급 빈집을 노리는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115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36조4천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4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배주주 순이익은 21조5천569억 원에 그치며 전분기보다 13.25% 급감했다. 영업단에서는 선방했으나, 영업외비용과 충당금 등 1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순이익단에서 충격이 컸던 셈이다.

4분기 영업이익 개선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와 금융이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특수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5.3% 늘어난 19조1천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순이익 지표는 건설과 화학의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 원가율 조정 등으로 분기에만 1조 원가량의 적자를 냈고,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배터리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전체 순이익 레벨을 낮췄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1분기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이익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EPS(주당순이익)가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IT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의 EPS는 IT 섹터의 8% 상향 조정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5.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며 금융, 타이어, 화장품, 미디어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안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상단을 돌파한 종목으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금호타이어, 한미약품 등을 제시했다.

최근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스타일 전략과 순환매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증시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서 변동성이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월 들어 로우볼(저변동성) 팩터(+11.2%)와 가치 팩터(+10.0%)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입증했다.

대형주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 장세 대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수급 집중도를 나타내는 HHI 지수 분석 결과 수급 분산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수급이 과열되지 않았으면서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이른바 빈집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순환매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으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와 신세계, BGF리테일 등 유통주를 꼽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제안했다.

여의도증권가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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