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제도·수급 환경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국내 자본시장은 주주환원 제도 개편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구조적 이벤트를 맞이해 제도·수급 환경 변화가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달 보고서에서 2026년 자본시장 주요 이슈로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WGBI 편입, 회사채 만기 도래 확대 등을 제시했다.
◇ 자사주 소각 의무화·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주식시장 '쏠림' 과제
제도 측면에서 주목할 이슈는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다. 올해 상반기 국회 통과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본연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자기주식 처분에 대한 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각 의무의 예외 범위와 기존 보유 자사주에 대한 유예기간 설정이 주요 논점이다.
2016년 제정 이후 처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도 개정된다. 적용 대상이 확대되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요소가 명시적으로 반영된 점도 주목된다.
지배주주 중심 의사결정 관행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이사의 충실의무 가이드라인 제시, 합병가액 공정성 제고, 물적분할 후 모회사 주주에 대한 신주배정,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 등 일반주주 보호 장치 강화도 병행될 예정이다.
영문공시 의무 확대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 전면 확대, 주주총회 표결 결과 공시, 임원 보수 관련 성과지표와 산정기준 공시 강화 등도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는 IT·반도체 중심의 이익 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연은 산업별 영업이익률이 IT 업종을 중심으로 15%에서 24% 수준까지 개선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이 소수 대형 IT·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됐다.
◇ WGBI 편입 본격화…비우량 회사채 만기 물량 부담
채권시장에서는 WGBI 편입으로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가 실제로 늘어날지 주목한다.
우리나라 국고채는 오는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매월 편입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 확대는 외환 수급 개선과 국고채 수요 기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편입 대상 종목을 살펴보면 시장 유동성이 낮은 장기 경과물 비중이 높은 점은 한계다. WGBI 편입 대상 국고채 1천26조원 중 30년물 비중이 40.7%, 10년물이 24.6%를 차지한다.
자본연은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만기 도래 물량의 큰 폭 증가가 변수다.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73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한다. 특히 신용등급 A+ 이하 비우량 회사채 만기도래가 20.2% 늘어나 AA- 이상 증가율(13.6%)을 상회하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자본연은 "금리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된 국내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회사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별 취약 기업이 신용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금조달 위험을 정책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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