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2월19일~20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구두개입 여파와 대외금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설 휴장 이후 이번주 2거래일 간 굵직한 국내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재정경제부는 19일 2월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계획을 발표하고, 20일에는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공개한다.
한은은 20일에 4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한다.
다만 지난주 한국은행이 현 채권금리가 다소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성 메시지가 전해진 만큼, 이에 대한 여파로 다소 강세 우위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침 설 휴장 기간 동안 글로벌 이벤트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도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 직전 달(0.3%) 대비로도 오름세가 둔화했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0.2%)보다는 오름세가 빨라졌다.
전년 대비로 헤드라인 CPI는 2.4%, 근원 CPI는 2.5% 각각 상승했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해 설 휴장 기간 동안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9bp 내린 3.4390%, 10년물 금리는 3.7bp 내린 4.0630%를 나타냈다.
이는 미 국채 시장이 지난 16일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맞아 휴장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 13일과 17일 이틀 간 금리 움직임이다.
이번주 글로벌 지표의 경우 현지시간 오는 20일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공개된다. 작년 3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4.4% 성장하며 2023년 3분기(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날 작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도 함께 발표된다.
18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 설 연휴 직전 당국 강력한 공조에 강세 분위기
지난주(2월9일~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0.1bp 하락한 3.140%, 10년물 금리는 15.2bp 급락한 3.56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7.6bp에서 42.5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 초반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글로벌 약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내의 경우도 설 연휴를 앞두고 국고채 입찰 일정이 빡빡하게 예정돼 있으면서 부담이 더해졌다.
다만 주 후반에는 한국은행이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강세로 돌아섰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금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 중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일본 금리 상승,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각 기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언하면서, 당국이 채권시장 안정 관련 공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를 반영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단숨에 3.1%대로 급락했고, 10년물 금리도 3.5%대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한편,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2024년 12월 23만7천명 증가한 이후 1년여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시장에서는 7만명 증가를 점쳤는데, 거의 두배에 달하면서 예상치와의 격차가 상당히 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3천553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3만1천660계약 순매수했다.
◇ 국고채 추가 강세 시도…다음주 금통위 대기모드 진입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금리의 흐름 등을 반영하면서 국고채가 추가적인 강세 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하방 압력이 우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주 한국은행의 구두개입, 미국의 1월 CPI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등이 시장 안정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말까지 국고 3년 하단은 3.05%까지 낮춰잡을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연휴 간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며 "1월 CPI는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면서 연내 2회(50bp) 이상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도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 도입에 의한 생산성 향상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점차 다음주에 열릴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취약한 시장 심리에 반응한 만큼 2월 금통위에서는 인상 우려를 불식시키는 시그널이 나올 공산이 커 보인다"며 "특히 장기 구간의 경우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유력한 만큼, 최근 하락세에 연동된 추격 매수는 지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 국채 장기금리 하락세가 둔화되고 달러-원 환율이 소폭 상방압력을 받으면서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되는 가운데 차주 금통위 대기모드로 진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심리적인 불안은 완화되었으나 수급적인 호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큰 폭의 강세를 이어가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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