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상품 기획 가능…도입 초반 '카피' 피하기도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BDC 도입이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운용 주체인 자산운용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도입 시기에 맞춰 빠르게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곳이 많지만, 출시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운용사도 있다.
BDC 도입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분주한 건 초기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BDC 도입에 맞춰 상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에 나선 것으로 18일 전해진다.
BDC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 기존 전통 공모펀드와 비교해 다양하다. 그만큼 자산운용사별로 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셈이다. 공모펀드 특유의 설계와 기획의 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BDC다.
이에 따라 기존 전통적 공모펀드와 비교해 BDC가 투자 자산의 폭이나 운용 전략 측면에서 얼마나 차별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공모 주식형·채권형 펀드는 상장주식과 공모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편입해왔다. 운용 전략 역시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BDC는 제도 취지상 비상장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편입할 수 있는 자산군이 보다 입체적이다.
BDC는 비상장 기업 지분 투자뿐 아니라 기업 대출,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구조화 신용상품 등 다양한 형태의 프라이빗 자산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같은 자산 구조는 운용사별 전략 차별화 가능성도 키운다는 평가다. 예컨대 일부 운용사는 시니어론 중심의 안정적 이자수익 모델을 택할 수 있고, 다른 운용사는 메자닌이나 성장기업 지분 투자 비중을 높여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정 산업군에 특화하거나, 인수·합병(M&A) 자금 공급에 집중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전통 공모펀드는 자산군 자체가 비교적 표준화돼 있어 운용 전략 차별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BDC는 딜 소싱 능력과 네트워크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운용사의 색깔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BDC 상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하우스도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기획한 상품을 일찍이 노출해 '카피'의 대상이 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이미 자산운용업계 ETF 시장에 상품 카피 관행이 만연한 만큼, 상품 차별화가 가능한 BDC만큼은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BDC 상품을 빨리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BDC 도입 초반 어떤 운용사가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 살펴보는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분주한 움직임과는 달리 벤처캐피탈(VC)의 움직임은 더디다. VC는 자산운용사와 마찬가지로 BDC를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조직 세팅, 공시 부담 등이 발생하면서 BDC 설립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목소리다.
그나마 은행 지주 계열 VC에선 그룹과 연계할 만한 사안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대형 VC에서도 BDC는 고려 사항이 되지 않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데 BDC 경험자가 전무해 꾸리기가 어렵다"며 "VC가 모험자본 딜 소싱, 네트워크 역량이 뛰어난 만큼 자산운용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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