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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람이 미래다] "소개비 2천만 원 드려요"…달라진 VC 심사역 모시기

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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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창업가 출신 VC 노크…수요보다 공급 우위지만 인재 영입 위해 추천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자본시장의 선호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심사역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하겠다는 사람'이 '뽑겠다는 자리'보다 많아지면서 구인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VC 심사역 시장의 특징은 대졸 신입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학계나 산업계, 증권가 등을 거친 중고 신입이 주를 이룬다. 대졸 신입 심사역은 손에 꼽힐 정도다.

대졸 신입이 심사역으로 진입하기 힘든 이유는 분명하다.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유망 기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경력직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진 경영학 베이스의 심사역들도 충분히 VC에 입성했지만, 최근 VC 채용 풍경은 달라지고 있다. 최근 VC에선 경영학적 소양뿐 아니라 기술에 기반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단순 문과 계열 출신은 심사역으로 들어오기 힘들다"며 "유명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이나 기술 기업의 연구원, 학계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인사들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역량 있는 심사역을 모시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채용 공고도 나오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올해 1분기 채용 과정에 추천 제도를 도입했다. 추천을 통해 채용된 인재가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안착할 경우, 추천인에게는 세전 2천만 원의 추천 보상금을 지급한다.

경력 4~7년 차 인재가 대상이다. 지인 추천을 통해 인재 채용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토스벤처스 역시 창업가 출신 인사를 우대사항에 넣었다.

최근 심사역 채용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2024년 IBK벤처투자 출범 당시 심사역 지원자만 250여명에 육박했다. 기존 VC 인사뿐 아니라 LP 사이드나 산업계, 증권가에서 지원이 폭주했다.

이에 따라 심사역의 VC간 이동도 예전보다는 자유로워진 분위기다. 수년 전까지 경험 있는 VC 심사역이 부족했던 만큼, 경쟁 VC로 이직할 때 사람을 빼간다는 인식이 많았다.

2020년 초 VC 업계는 '인력 블랙홀'이라고 불릴 정도로 돈과 인력을 빨아들였다. 경쟁사 이직은 물론, 베스트 애널리스트, 연구원, 대학교수, 변리사, 회계사 등의 VC행이 화제가 됐다. 유니콘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으려면 VC로 가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엑시트는 막혔고 신규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인건비 역풍을 맞은 VC가 엄청난 몸값을 제시하는 과열은 잦아들었지만, 2020년 초반 제2의 벤처붐을 타고 열린 VC 시장으로 심사역 공급망은 다양해졌다. 이후에도 가능성을 보고 VC행을 원하는 구직자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사역 채용 시장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일단 스펙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구직자들이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 출신의 우수한 인사들이 VC에 많이 지원하고 있으나 학계에서 역량을 드러내거나, 창업 경험이 있는 인사는 귀하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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