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시 1천200억 RCPS·특수관계자 거래 등 살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다음 달 솔루엠[248070]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곽준호 감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곽준호 후보자는 2022년 얼라인의 추천으로 SM엔터테인먼트[041510] 감사에 선임된 뒤 이수만 창업자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부적절한 거래를 끊어내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이번에 솔루엠 감사로 선임 되면 전성호 대표이사에 대한 적극적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 솔루엠]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 전자부품 제조사 솔루엠에 보낸 공개주주서한에서 곽준호 감사 선임을 주주제안했다.
얼라인은 솔루엠의 최근 주가가 상장일(2021년 2월) 종가의 약 60%에 그칠 만큼 저평가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감시와 견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곽준호 감사가 선임되면 이를 바로잡아 회사의 잠재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 얼라인의 시각이다.
상법에 따르면 감사는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사하고, 회사의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
1967년생인 곽준호 후보자는 GS홈쇼핑과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000660]), OB맥주를 거쳐 KCFT(현 SK넥실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2022년 3월부터 작년 3월까지는 SM엔터테인먼트의 상근감사를 지냈다. 얼라인이 2022년 곽준호 감사 선임을 주주제안했고, 정기주총에서 일반주주의 지지를 얻으며 실제 선임으로 이어졌다.
당시 얼라인은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서 용역 계약을 체결해 막대한 인세를 지급한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년 넘게 라이크기획에 영업비용을 지출해 왔고, 2021년에도 영업이익(675억원)의 36%에 달하는 240억원을 지급했다.
얼라인은 계약의 규모도 문제지만, 거래의 상대방이 SM엔터테인먼트 이사들을 실질적으로 모두 임명한 이수만 창업자라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거래를 승인한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의 독립성을 직격한 셈이었다.
곽준호 SM엔터테인먼트 감사는 이 같은 특수관계자 거래를 상세히 조사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을 끝으로 라이크기획과의 거래를 해소했고, 결과적으로 이수만 창업자의 지분 매각과 근본적 이사회 구조 개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때 얼라인의 주주관여를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2021년 초 3만원 안팎이던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10~12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번에 얼라인이 솔루엠 감사에 곽준호 후보자를 추천한 것은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솔루엠도 SM엔터테인먼트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가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얼라인은 지난해 6월 솔루엠이 발행한 1천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RCPS가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희석하지만,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인 전성호 대표이사의 지배력은 강화한다고 짚었다.
또 얼라인은 지난해 4월 발표했다가 5월 철회한 전성호 대표에 대한 헐값 자사주 처분도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전성호 대표의 특수관계자가 관련된 거래와 지배권 승계 시도 등이 문제시되기도 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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