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공
북미서 B2B '납기·설치' 역량↑…물류 허브 2024년 대비 35% 늘린다
"한국에서 '규모의 경제'가 경영진의 전략이자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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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LG전자가 올해 북미 기업 간 거래(B2B) 가전 시장에서 '빅3'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3년 전에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는 가운데, 주요 빌더(Builder·미국 건설업체)와 신뢰성 강화 차원에서 북미에 물류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그간 구축한 글로벌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나설 예정이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북미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로젠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LG전자가 올해 북미 기업 간 거래(B2B) 가전 시장에서 '빅3'에 오를 가능성을 점쳤다.
LG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북미 빌더향(向) 실적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빌더가 지은 주택에 빌트인(붙박이)으로 가전을 공급하는 것이다. 빌더 시장 규모는 약 70억달러(약 10조1천억원)로 전체 가전 시장의 20% 수준이다.
거래처를 트기는 어렵지만, 한번 트인다면 5년 또는 10년 정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 또 경기 민감도가 낮아 수요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북미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월풀이 각각 30%, 15%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LG가 톱3에 들어서려면 일렉트로룩스와 보쉬를 밀어내고 약 10% 수준의 시장을 챙겨야 한다.
LG전자가 SKS 등 초프리미엄, 프리미엄(시그니처)의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백 본부장은 "2024년에 빌더에서 톱3를 해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면서 "실질적으로 2024년, 2025년 이렇게 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한 40%로 매년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2024년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60%, 2025년은 40%였다.
그는 "2025년, 작년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관세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미국 내에서 인건비·관리비가 상당히 올라가면서 실제 주택 경기 자체가 상당히 좀 침체됐는데 자사는 두 자리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며 "올해 연말이 되면 저희가 밝힌 톱3의 목표는 달성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본부에서 10% 수준인 B2B 비중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B2B 비중에 대한 부분은, 저희의 사업 구조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B2B의 빌더 사업을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인프라, 물류 배송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집중적으로 해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 미국 빌더를 타깃으로 인공지능(AI) 홈에 대한 디바이스를 추가해서 타 경쟁사와 차별화한 포인트로 시장에 접근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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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북미지역대표(부사장)도 빌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직접 배송 설치를 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가 첫 번째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완공'은 쿠킹(조리설비)과 벤틸레이션(후드), 냉장고, 실외기 등 4개의 설치를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적시에 가전제품이 설치돼야 빌더 입장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측면에서 신뢰의 중요성, 이를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GE의 경우 배송과 설치를 위해 미국 전역에 130개의 허브(hub)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납기와 설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직배송 물류 허브(Last Mile Delivery Hub)'를 2024년 대비 35%가량 늘려 촘촘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공격적인 가격도 제시했다. 곽 대표는 "두 번째 조건은 엔트리(보급형) 패키지에 대한 가격"이라며 (LG전자의) 지금 엔트리 패키지는 전부 오버 스펙(과잉 사양)이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트리 존의 가격을 지금은 조금 출혈하면서 들어가 있지만, 거기에서 수익성이 나오는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백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이슈에 대해 "작년 실제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대외 환경 변수에 따른 LG전자의 기본 방침은 밸류체인 최적화"라며 "저희는 글로벌로 이제 생산지를 많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 생산지를 운영하면서 각각의 제품을 어느 생산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스윙' 생산 체제를 이미 만들어놔서, 이런 외부 환경에 대해 가장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은 브랜드이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백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쪽에 미국의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추가적인 어떤 투자를 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서 가전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 우리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한국 생산을 통해서 한국의 규모의 경제를 지켜보려고 하는 게 전략이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곽도영 대표도 "밸류체인, 서플라이체인 이런 것들은 글로벌하게 셋업이 잘 돼 있다"면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더 많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플레이북을 만들어서, 그런 시나리오들에 대해 논의를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곽 대표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상당히 좀 변수이긴 한데, 미국의 대형 제조사들도 멕시코에 장벽에 생긴다고 한다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몇 군데 없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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