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의 대형 사모신용(Private Credit) 투자사 블루아울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드의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블루아울은 메타와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부외거래(Off-balance sheet)로 자금을 조달하는 중심에 있는 금융사 중 하나다.
신문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이하 OBDC II)' 펀드 투자자들의 분기별 환매를 중단하고, 대신 향후 자산을 매각할 때마다 발생 수익을 간헐적으로 반환하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이번 분기에 환매를 재개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유동성이 제한된 사모신용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번 환매 중단 발표는 블루아울이 3개 펀드에 걸쳐 총 14억 달러(약 2조326억 원) 규모의 신용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중 OBDC II의 자산 매각 규모는 6억 달러로 해당 펀드 전체 자산의 30%에 달한다.
비상장 펀드인 OBDC II는 그동안 순자산(NAV)의 최대 5% 한도 내에서 분기별로 현금 환매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작년 1~3분기에만 전년 대비 20% 급증한 1억5천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특히 3분기 환매액은 6천만 달러(순자산의 6%)로 치솟았다.
환매 압박이 거세지자 블루아울은 지난해 11월에 이 펀드를 자사가 운용하는 다른 상장 대형 펀드와 합병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합병 시 투자자들이 약 20%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며칠 만에 이를 철회했고 이후 펀드 환매는 굳게 닫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환매 창구를 다시 열 경우 즉각 5% 한도를 초과해 어차피 투자금 반환을 제한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와 AI 혁신에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사모신용 대출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블루아울 측은 이번 자산 매각이 자사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해당 대출 자산을 장부가의 99.8%라는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며 "이는 블루아울의 엄격한 심사와 포트폴리오 구축 능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