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6.2
정책 기대 넘어 실적 장세로…"증시호조·머니무브로 완연한 업사이클 진입"
'KRX 증권' 지수 12%대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증권주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 기대감과 주주환원 강화가 주가 상승의 불씨를 지폈다면, 최근 강세는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 등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1%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5,670선 돌파의 일등 공신은 단연 증권주다.
상상인증권과 SK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상한가에 매수 잔량이 쌓여 있다. 현대차증권도 장중 상한가를 찍은 뒤 29.59% 오르고 있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15.21%)을 비롯해 증권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미래에셋증권은 15% 급등하며 7만원대를 뚫었다. 보통주 기준으로만 시가총액 40조원을 돌파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를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삼성생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주 상승 동력이 '정책'에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상법 개정 등 정책 이슈로 유입된 매수세가 증시 거래대금 증가라는 실질적인 호재와 맞물리며 주가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상법 개정 논의 등으로 주가가 먼저 반응했고, 이후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정당화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이슈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뒤이어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흐름이 반복되며 주가가 단계적으로 우상향했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지수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현재와 같은 가파른 급등세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향후에는 구체적인 업황 개선 수치나 신규 수익원 확대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3차상법 개정 과정과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 관련주에 관심이 높다"며 "고배당주의 경우 대부분 종목이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배당 수익률이 낮아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증권주와 같이 업황 개선으로 향후 이익 증대와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한 종목의 차별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종 전반이 구조적인 재평가(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종은 증시 활황과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을 바탕으로 완연한 상승 사이클(Up-cycle)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본 훼손 우려가 낮아진 현시점에서는 자산 가치(PBR)뿐만 아니라 수익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또한 중요한 투자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 건전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평가 기준이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12일 시가총액의 약 26%에 달하는 자사주 1천535만 주를 소각하고, 올해부터 4년간 최대 4천억 원 한도의 비과세 배당을 추진한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 역시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제시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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