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진 데다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이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심리에 충격을 줬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란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국제유가가 뛰면서 영향력을 다소 희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비둘기파적 성향이 가장 강한 인물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매파적 발언은 오후 장 들어 단기물을 약세로 돌려세웠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파운드 약세와 맞물려 상승세를 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두고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다.
파운드는 그간 매파적 성향을 보인 영국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가 2% 가까이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흘 정도 더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 주식시장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50포인트(0.54%) 떨어진 49,395.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28%) 밀린 6,861.89, 나스닥종합지수는 70.91포인트(0.31%) 밀린 22,682.73에 장을 마쳤다.
미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15일 정도는 더 대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하지만 전면전 수준의 미군 병력이 이란을 사정권에 둔 가운데 트럼프가 결단만 내리면 즉각 타격에 나설 수 있어 위험 회피 심리가 투심을 짓눌렀다.
한편에선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이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블루아울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 '블루아울 캐피털 코프 II'의 분기별 환매를 중단하고 향후 자산을 매각할 때마다 발생 수익을 간헐적으로 반환하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의 정기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는 의미다.
블루아울은 그간 AI 산업에 대규모로 베팅하며 AI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막대한 부채를 빌려 데이터센터를 짓는 오라클의 주요 투자 파트너이자 자금줄도 블루아울이었다. 오라클뿐만 아니라 주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도 블루아울은 부지런히 이름을 올린 투자자다.
그런 블루아울이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AI 산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AI 설비투자 분야에서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블루아울의 환매 중단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베어스턴스의 파산과 같은 순간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 고문은 블루아울의 조치에 대해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며 "일부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블루아울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사모신용 펀드의 환매를 영구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이 질문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아울의 주가는 이 같은 우려에 6% 하락했다. 장 중 낙폭은 10%까지 벌어졌었다. 불안감이 사모펀드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블랙스톤도 5.37%,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5.21%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올랐고 에너지와 산업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큰 폭으로 등락한 종목은 없었다.
월마트는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쳤다. 올해 순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에 소폭 못 미친 영향이다.
아마존은 월마트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랐다. 아마존이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4.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1포인트(3.11%) 오른 20.23을 가리켰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60bp 낮아진 4.0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700%로 1.0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040%로 0.3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2.10bp에서 60.5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까지는 전반적으로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을 밑돌게 나오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0만6천건으로 전주보다 2만3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2만5천건)를 밑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는 22만9천건으로 2천건 상향 조정됐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현재 고용과 해고가 모두 적은(low hire, low fire) 이례적인 환경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또한 경제가 벼랑 끝에서 떨어지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월 제조업지수는 16.3으로 전월대비 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이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를 2개월 연속 웃돌았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가 개장과 함께 일제히 밀리자 이에 연동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이 호조를 보이자 장기금리는 레벨을 더 낮추며 일중 저점을 경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90억달러 규모 입찰에서 30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2.473%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작년 8월의 2.650%에 비해 17.7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75배로, 직전 입찰 때의 2.78배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이전 3회 평균치 2.62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7bp 정도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이 정도 격차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전날 4% 넘게 뛰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도 2% 안팎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시장의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장중 2.31% 부근까지 오르면서 이번 주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뒷걸음질 쳤다.
오후 장 후반께 마이런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2년물 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마이런 이사는 서브스택 블로그 매체 '더페그'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노동시장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다"면서 정책금리 경로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 자신은 2026년 말 금리 전망치를 50bp 낮췄다고 설명한 뒤 현재 가진 데이터만으로 전망치를 다시 제시한다면 "아마도 9월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3.6%에서 94.1%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7.8%에서 41.1%로 상승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080엔으로, 지난 18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4.822엔보다 0.258엔(0.166%) 높아졌다.
일본의 대미 투자가 달러-엔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은 1차적으로 미국에 3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ING의 글로벌 리서치 총괄 크리스 터너는 "올해 달러-엔 외환시장의 질문은 이 투자가 달러를 지지하는 자금 흐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일본의 외화보유액이 신규 달러 대출을 보증하는 데 사용돼 엔화에 대한 압력을 피하는 방식이 될 것인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유로-엔 환율은 182.52엔으로 전장보다 0.177엔(0.097%) 올라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88달러로 0.00149달러(0.12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881로 전장보다 0.149포인트(0.152%) 상승했다.
달러는 파운드 약세 속 뉴욕장 들어서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몇몇'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까지 가세하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8.074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0만6천건으로 전주보다 2만3천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를 하회했다.
FX스트리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조셉 트레비사니는 "현재 (미국) 경제는 고금리로 인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다"라며, "백악관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본격화되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러나는) 5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란과 "좋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마도 약 10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할 수 있는 최대 시한은 앞으로 15일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미국이 오는 21일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미국 방송사 CBS 보도와 비교하면 '톤-다운'된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장중 98선을 하향 돌파하며 97.812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데니스 폴머는 시장은 궁극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예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592달러로 전장보다 0.00405달러(0.300%) 내려갔다.
잉글랜드 은행(BOE)의 캐서린 만 정책위원은 이날 "1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헤드라인 측면에서도, 그리고 근원 측면에서도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영국의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실업률은 상승했고, 이는 매우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만 위원의 발언은 장 내내 파운드-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줬다. 만 위원은 이달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한 인물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81위안으로 전장보다 0.0060위안(0.087%) 소폭 올랐다.
◇ 원유시장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24달러(1.90%) 뛴 배럴당 66.43달러에 거래됐다.
외신에선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군이 이란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켰다.
트럼프의 최종 결단만 내려지면 언제든 즉각 타격이 가능한 상태다.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는 대규모 공중전 수행 능력이 이란을 에워싸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작년 6월 이란 핵 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던 '미드나잇 해머' 작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전면전 양상이다.
이란 공습 가능성을 고려한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에 확산한 가운데 원유 시장도 위험 프리미엄을 유가에 더했다. 유가는 작년 8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는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말하고는 있지만 시장은 공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날도 평화위원회 행사에서 트럼프는 핵 협상을 두고 양국이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몇 년간 유의미한 합의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는 "약 10일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란에 남은 시한이 열흘 남짓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풀에 따르면 트럼프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체결할 수 있는 시한은 앞으로 15일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901만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210만배럴 증가였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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