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5.22% 보유…전량 매각 시 최대 10조 조달 관측
삼성전자는 20조 대여…1차 만기 후 30개월 연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주사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삼성SDI도 삼성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배당 수익을 올리게 해주는 자회사 혹은 관계회사 역할을 넘어 양사의 재무 전략 운용에 훌륭한 선택지가 돼주는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조만간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유동화해 수조 원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19일 이사회 직후 공시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분 거래 관련 세부 내용은 미정이다.
삼성SDI는 "사외이사(독립이사)들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향후 거래 상대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확정시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나머지 84.78%는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갖고 있다.
이같이 지분 구조가 짜인 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당시 SMD의 주주가 삼성전자(64.4%)와 삼성SDI(35.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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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최대 10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벌써부터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삼성전자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분 전량 아닌 일부를 우선 처분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SDI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캐즘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조7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배터리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자 자금 마련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초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금융감독원의 '중점 심사 1호'에 지정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이번엔 주주 지분 희석과 무관한 보유 자산 유동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자금 조달은 사실상 예고됐던 일이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종성 부사장은 "한 가지 수단만으로는 필요 자금 전액이 조달되지 않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포함한 보유 자산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주사 자금 확보의 '중심'에 선 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대여, 즉 손을 벌렸다. 지난 2023년 2월 20조원을 빌려 3년째 쓰고 있다.
당시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대 분기 적자를 내는 등 '반도체의 겨울'이 시작되던 때였다. 2023년 1분기 시작된 적자는 그해 4개 분기 내내 이어져 연간 적자가 총 15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운영 자금 확보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했다. 만기는 30개월 뒤인 2025년 8월로 설정했다.
작년 8월 만기가 도래했을 때, 삼성전자는 상환 대신 대여 기간 연장을 택했다.
반도체 사업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며 보유 현금이 100조원을 넘겼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규모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매년 수십조원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적절한 현금 관리가 필수기 때문이다.
이때 만기를 2년 6개월(30개월) 뒤인 2028년 2월로 미뤘다. 이자율도 연 4.6%에서 3.9%로 낮췄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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