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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증시 불장에도 원화·엔화 동반 하락하는 까닭은

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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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닛케이225지수 추이

지난해 5월 이후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등락률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한일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꾸준히 그리며 파죽지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원화와 엔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며 맥을 못 추고 있다.

대미 투자와 수급 불균형, 정부 정책 방향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달라진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 패턴도 이런 현상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5월 이후 무려 122.1% 치솟았다. 코스닥도 61.8%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쿄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 역시 59.4% 뛰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오른 기간임을 감안해도 단연 최상위권에 속하는 상승세지만 유독 원화와 엔화만 내리막을 걸어 눈에 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작년 5월 이후 엔화는 달러화 대비로 6.10% 떨어졌고 원화 역시 1.52% 하락했다.

이 기간 달러 인덱스가 약 2% 밀리면서 대다수 통화가 오를 기반이 마련됐고 실제 주요 통화가 상승한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 캐나다달러화, 스웨덴 크로나화 모두 뛰었는데, 이는 달러 인덱스 편입 통화 중 엔화만 하락했다는 얘기다.

다른 통화 중에서는 호주달러화가 10% 넘게 올랐고 위안화와 대만달러화도 각각 5.47%와 1.67%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할 경우 해당국 통화 가치도 상승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으나 원화와 엔화는 예외인 모습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규모로 미국에 투자하게 된 점이 통화 약세의 이유로 지목된다.

아울러 한국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 쏠림, 일본은 통화 및 재정 부양책으로 경제를 떠받치겠다는 새 정부 정책 방향의 영향도 받았다.

여기에다 추가로 거론되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환 헤지 전략이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도 한몫하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화를 팔아 환전이 이뤄지므로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환 오픈 전략 대신 헤지를 하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에는 통화 강세 압력은 반감되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이같은 경향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가 상승기에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이 받는 하방 압력이 크지 않아 보이는데 외국인의 환 헤지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작년부터 외국인이 증시에 들어올 때 헤지를 많이 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환 오픈과 헤지 방식을 많이 섞어 헤지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주식 순매수에도 환율 하락세가 예전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염두에 둔 전략일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의 달러-원 환율 전망이 과거보다 높아진 부분을 의식하는 것 같다. 원화 강세 확신이 생기면 헤지 비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전망이 크게 바뀌진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처지다. 엔화 강세 기대가 크지 않은 까닭에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2년여 전 닛케이지수가 고공행진 하는데도 엔화는 크게 뛰지 않았는데 외국인 투자자의 환 헤지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일본 주식은 매력적이지만 엔화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유사한 상황이 한국과 일본에서 다시금 펼쳐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환율을 대폭 끌어내릴 만큼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작년 5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조5천억원가량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조3천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많지 않다"며 "외국인이 주요 순매수 주체가 아닌 상황에서 증시가 오르면 환율과의 상관관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더 기여했다"면서 "설령 외국인이 주식을 사도 환에 대해서는 헤지를 하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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