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금 포모·정부 제도개선 남아있어 추세 꺾였다고 볼 수 없다"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포모(FOMO·소외 공포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패시브 수급만으로 코스닥150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 실적이나 업황과는 무관한 가격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경계심도 제기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 ETP 기간매매동향(화면번호 7131)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코스닥150으로,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개인 매수 상위 10위 안에는 코스닥 관련 ETF가 3개 포함됐으며, 그 규모만 금액 기준 5조4천억원에 달한다.
패시브 수급으로 인해 코스닥 종목들은 업종과 실적을 가리지 않고 나란히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는 연초 이후 89.54% 급등했다. 코스닥 상위 5위 중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힌 알테오젠을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45.98%), 삼천당제약(176.56%), 레인보우로보틱스(51.97%) 등도 코스닥 ETF로의 수급 쏠림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체력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질주하자, 증권가에서는 투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증권가에서는 이달 본업 영업이익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HOLD(중립)'로 일제히 하향했다.
흥국증권과 DS투자증권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신한투자증권이 매수에서 '트레이딩 매수(Trading Buy·단기매수)'로 내렸다.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기존 투자의견인 중립을 유지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산업 기대감에서 시작된 온기가 에코프로비엠이 준비 중인 고체 전해질 및 전고체용 양극재에 수혜 전망으로 확산됐다"면서도 "단기 판매 흐름은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며,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15% 이내로 축소돼 투자의견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이 수급을 부르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기업의 체력에 회의적이던 기관 투자자들도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급 효과를 더 크게 보는 방향으로 시각이 변하는 분위기다.
연기금 업계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과열된 건 맞다"라면서도 "대기 자금의 포모 현상이나 정부의 제도 개선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세가 꺾였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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