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내한이란인 네트워크가 연 미국 정부의 이란 군사 개입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17 ksm7976@yna.co.kr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이미 1,450원 수준인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유가까지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할 시한을 최대 15일로 제시하는 최후통첩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에도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일찍 이란 핵시설에 공습을 감행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보다 빠르게 공격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국내 항공업계의 경영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형 악재다.
전쟁, 국제적 테러, 질병의 확산 등 갑작스러운 이벤트는 과거부터 항공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2021년 우리나라의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6.4% 감소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못하고 우회경로를 택해야 했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이를 충분히 방어하지 못했을 경우 적자로 전환할 수도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1.10원 오른 1,446.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는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우려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과거 평균 대비 이미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 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4달러(0.06%) 내린 배럴당 66.3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유가는 이전 이틀간 4달러가량 올랐다.
업계의 맏형인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천만배럴인데,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3천만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유류비 이외에도 환율이 상승할 경우 공항 사용료, 감가상각비 등 환율의 영향을 받는 비용 항목이 일제히 불어난다. 통상 항공사의 비용 중 달러에 대한 노출도는 50% 이상이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환율과 유가에 대해서 일정 수준의 헤지를 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포지션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피해는 더욱 막심하다.
국내 LCC들은 작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 경영상의 압박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089590]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원달러환율 상승 및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상승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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