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차트북(화면번호 691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돌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오르고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는 탓이다.
곡물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로 수입 원자재 가격변동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지만 일부 기업에 그칠 것으로 우려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국제 식품 원자재 5대 품목군(곡물·식물성 유지·육류·유제품·설탕) 가격을 종합해 매달 발표하는 지수인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지난 1월 123.9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100부근에서 움직이던 식량가격지수는 2022년 3월 160부근으로 치솟은 뒤 현재 120선 위에서 정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아직 100선으로 되돌아 오지 않은 만큼 불안정한 원유 상황은 이런 식품가격지수의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차트북(화면번호 6914)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66달러로 전장 대비 1.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최악의 공급차질까지는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보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송을 방해하면 국제유가에 반영된 위험프리미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이에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포장재 가격도 상승할 수 있는 탓에 식품업계 비용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도 낮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 기대치가 상승하고 위험회피가 짙어지면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생겨도 국내 식품업계는 가격인상 등을 통해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이재명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때문이다.
최근 제당사와 제분사는 설탕과 밀가루가격을 줄줄이 인하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식품업계의 가격 담합의혹 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정위는 CJ제일제당[097950]과 삼양사[145990], 대한제당[001790] 등 제당 3사가 4년여간 설탕 판매가격을 담합한 데 대해 법 위반행위 금지명령,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천83억원을 부과했다.
이달 20일에는 CJ제일제당 등 7개 제분업체의 밀가루 담합 의혹을 잡고 제재에 착수하기도 했다.
7개 제분업체는 대선제분, 대한제분[001130], 사조동아원[008040], 삼양사[145990], 삼화제분, CJ제일제당, 한탑[002680] 등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따라 가격인상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라며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제 군사 충돌로 유가가 상승하면 운송비, 포장재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화하면 비용 측면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상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식품업체는 수입 원자재 가격변동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일부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은 국제 곡물시세 변동에 따른 상품선물 가격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곡물선물·옵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ygkim@yna.co.kr
김용갑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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