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번 주(2월23일~27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경계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관세 조치에 대한 위법 판결을 한 데다 이번 주 3월 국고채 발행 계획 등을 앞둔 점도 변수다.
우선 시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를 살피고 있다.
당국의 구두개입 발언으로 금통위를 둘러싼 불안감이 완화된 가운데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금통위 후 발표될 2월 경제전망에서의 성장률 상향 조정 또한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24일 2026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와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를 발표한다.
25일에는 2026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26일에는 2026년 3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27일에는 2026년 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등을 내놓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재경위 전체회의, 24일 국무회의와 대미투자특위 전체회의,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와 AI 전략위원회, 제9차 한-튀르키예 경제공동위 참석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27일에는 혁신조달 AI 기업 현장 방문에 나선다.
재경부는 25일 제1차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회의 개최 결과를, 26일 2026년 3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을, 27일에는 2026년 3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과 2026년 1월 국세수입 현황 등을 발표한다.
글로벌 이슈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미국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에 나선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23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을 시작으로, 24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연준 이사, 26일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다.
미국 경제지표로는 24일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7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정돼 있다.
23일 중국과 일본이, 27일에는 대만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금통위 대기모드…글로벌 연동·外人 매수
지난주(2월19일~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과 동일한 3.140%, 10년물 금리는 2.8bp 내린 3.537%였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2.5bp에서 39.7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설 휴장 이후 2거래일간 굵직한 국내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았던 터라 글로벌 금리에 연동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2월 금통위를 기다리면서 대기 심리를 드러냈다.
서울채권시장은 19일 일본과 호주 등의 대외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튿날 외국인이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임박 소식은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했다.
일본과 호주 등 주요국 금리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강세 압력을 더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천719계약, 5천538계약 순매수했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전주 대비 3.30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1.81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0.38bp 하락했다.
◇관세보다 금통위…강보합 이어질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금통위를 주시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시장과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집중되고 있어 금리 동결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는 분명한 성장률 상향 조정 요인"이라면서도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 등에 기인한 성장률 부진과 비반도체 수출 추이, 관세 25% 상향 가능성 등은 성장률 상향 폭을 크게 가져가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성장률 상향 조정 영향으로 금리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통방문이나 기자회견이 완화적으로 해석되더라도 주요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유력해 금리를 유의미하게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구간은 하방 압력이, 장기 구간은 상방 압력이 소폭이나마 우세한 장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 국고채 금리 밴드로 3년물 3.10~3.18%, 10년물 3.50~3.63%를 제시했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에 따라 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2.1% 이상으로 수정되거나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있을 경우 시장금리는 반등이 확실시된다"며 "가능성은 작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국고 3년과 10년 상단을 각각 3.30%, 3.80%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가 위법 판결을 받은 점도 관전 요소다.
조용구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효 관세율 하락은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투자에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에도 관세 영향 하락은 하방 요인이지만 기업들의 재조정과 수요 측면의 상방 압력도 존재해 양방향적 재료"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이슈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성수 연구원은 대법원이 IEEPA에 의거한 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했을 뿐 관세 정책 자체가 위법이라고 밝히진 않은 상황을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 승인이 불필요한 법안들을 근거로 즉각 조치에 나선 상황"이라며 "관세 정책이 되돌려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이슈는 일시적인 금리 하락 재료에 불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외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된 점은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조용구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일본, 호주 장기금리는 고점 확인 이후 반락했다"며 "2월 금통위도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1월 대비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돼 최근의 강보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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