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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자본 쟁탈 시대-②] 초대형 기업도 부채 자본이 급하다

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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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정부가 여러 가지 필연적인 이유로 돈이 많이 필요해졌지만,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막대한 초기 고정 투자가 중요해진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채권시장을 찾아가 부채성 자본을 대규모로 조달하고 있다.

23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달 초순 미국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다른 일곱 종류의 달러화 채권을 15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이 가운데 파운드화로는 만기가 100년인 채권도 발행될 예정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채권시장에서 175억 달러, 유럽에서 65억 유로를 조달한 바 있다.

알파벳뿐만 아니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AI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지난해 채권 발행을 통해 총 1천650억 달러 차입에 나섰다.

오라클은 이달 들어서도 250억 달러를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확보했다.

초대형 기업들이 이렇게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실탄'을 빠르게 마련하기 위해서다.

AI는 선점 산업으로 규모가 곧 경쟁력이 된다. 먼저 인프라를 투자하는 쪽에 승산이 기울 수 있는 셈이다. 특히, AI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데이터 독점 구조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산업이다. 조달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산업을 선점하지 못했을 때의 기회 비용은 훨씬 큰 셈이다.

기업은 내부 현금 흐름만으로는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채성 자본이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하게 됐다.

알파벳의 경우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천8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차입액이 4천억 달러에 달하고, 이에 따라 전체 투자등급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인 2조2천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즈도 보고서를 통해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인프라 구축을 늘리는 데 따라 올해 미국 회사채 발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미국 회사채 순발행액은 지난해 7천260억 달러보다 30.2% 증가한 9천450억 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는 주로 비금융권에 의한 것으로, 최대 요인은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향후 3년간 연간 1천400억 달러를 차입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연간 3천억 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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