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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람이 미래다] NH투자증권 CHO "스펙보단 '같이 일하고픈 사람' 찾는다"

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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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도 '숫자' 언어 익혀야"

"적성 따라 나뉘는 주니어 선호 부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제조업에 공장과 설비가 있다면 금융투자업은 '사람(Manpower)'이 있습니다"

20년 넘게 NH투자증권에서 인사 업무를 맡아온 박준형 NH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CHO)은 금융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맨파워'를 꼽았다.

금융사의 자산이자 경쟁력인 '사람'을 뽑을 때는 학벌과 학점과 같은 스펙보다 태도와 가치관, 그리고 조직과의 핏(Fit)을 더 중요하게 본다.

박준형 NH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스펙보단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뽑는다

박 본부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보다는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NH투자증권 대졸 공채로 입사해 10년간 지점 영업과 본사 상품관리 업무를 거친 그는 2011년부터 인사 업무를 맡아온 'NH표' 인사 전문가다.

그가 인재 선발 기준으로 삼는 것은 NH투자증권의 핵심 가치인 'ORIGIN(오리진)'이다.

고객 지향성(Orientation), 책임감(Responsibility), 혁신(Innovation), 글로벌 마인드(Global), 직무 전문성(Intelligence), 동료·시장과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역량(Network)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인재 포인트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여부다.

그는 "금융투자업은 혼자 일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다. 시장, 고객, 동료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며 "채용 전형에서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과생도 '숫자' 언어 익혀야"…금융인 생존법

최근 금융권까지 퍼진 이공계 선호 현상 속 문과 출신 지원자들이 앞으로 금융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숫자' 언어에 익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은 "인문학적 소양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금융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숫자'라는 언어를 익혀야 한다"며 "회계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은 기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문과생 특유의 인문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람과 관계를 맺고 확장해 나가는 네트워킹 능력과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더해지면 충분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60명 공채"…경력·신입 채용 병행 전략

최근 금투업계는 경력직·수시 채용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지만, NH투자증권은 신입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공채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60여명의 신입을 선발해왔다.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약 300여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더불어 TO가 발생할 때마다 경력직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비즈니스의 고도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즉시 전력감인 경력직 채용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신입 채용을 통해서 안정적인 인력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며 "외부 수혈을 통한 긴장감과 내부 육성을 통한 안정감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두 가지 채용 방식을 전략적으로 병행한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사 후 약 2개월간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현업 배치 이후에도 직무·디지털·외국어 교육을 상시 제공한다. 특히 입사 2~2년 6개월 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NH인재원에서 1박2일 리텐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직 적응 상태를 점검한다.

◇주니어, 특정 선호 부서 쏠림보단 '내 커리어' 중심

그가 보기에 금투업계에 들어오는 주니어들의 선호 부서는 과거 리서치에서 최근 투자은행(IB)으로 변했다.

그런데 더 주목할 변화는 이들이 남을 따라가기보다 '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박 본부장은 "최근 주니어들은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직무 체험과 인턴십 등을 통해 이미 준비된 인재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프론트(Front) 직무를 선호하는 인력과 미들(Middle) 또는 백오피스(Back) 직무를 선호하는 인력이 뚜렷하게 나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입사 후 생각과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사내 공모 제도나 다양한 인력 교류 제도를 통해서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아닌 여의도인 이유…'대규모 금융 데이터'

금투업계 내 정보기술(IT)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여의도 증권가와 기술회사의 IT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 본부장은 "과거 디지털전환(DT) 시절 스타트업으로 많이 몰렸던 인재가 여의도로 유턴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이 무시 못 할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직접 다루면서 대규모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으며,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진화하는 금융의 중심에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성장 포인트가 있다"며 "금융 도메인 지식까지 갖춘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와 로스쿨 등 전문직 선호 현상 속 금융업의 매력으로는 "자본을 통해 기업과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역동성은 다른 어떤 직업에서도 느끼기 힘든 매력"이라며 "자기 주도적 시장 분석과 투자 결정, 그리고 그 성과가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도전적인 인재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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