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크레디트 시장이 다소 회복 조짐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이 우량 크레디트 발행물을 눈에 띄게 담으면서 한국 채권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주택금융공사 발행물을 총 3천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채권은 만기가 2028년 2월 18일에 도래하는 2년물 사회적채권인데, 총 발행액 3천6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외국인이 담았다.
통상 외국인은 대체로 국고채 및 통안채 위주로 한국 채권을 담는 경향이 있어, 이처럼 단일 크레디트물을 대거 순매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실제로 이번 외국인의 크레디트물 순매수는 지난해 7월 4일(4천200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는 거의 크레디트물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10일에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2천400억원 규모로 순매수한게 전부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외국인의 한국 채권 현물 매매 동향에 주목도가 높은 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고채 시장이 강세 우위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크레디트 시장에도 덩달아 온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세까지 탄탄하게 이어진다면 보다 더 시장 분위기가 지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채권을 지난해 연말에는 대거 사들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소폭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및 12월에는 각각 20조원, 17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올해 1월에는 7조5천억원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가 반토막 이상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이미 9조7천억원 이상 순매수해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국고채 및 통안채뿐 아니라 우량 크레디트 발행물 등을 대거 담을지도 관건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크레디트 발행물까지 담아준다는 것은 한국 채권을 지지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이기도 한다"며 "다시금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아진 것인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음달부터는 선수요 등이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올해 들어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 현물을 강하게 사들이지 않으면서 다소 우려감이 확대된 바 있는데, 서서히 분위기가 반전될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외국인의 WGBI 선수요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는데 다음달 들어서는 눈에 띄게 확인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6개월 간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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