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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머니무브' 직격탄…흔들리는 초장기물 최종 수요

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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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초장기물의 최종 수요자인 보험업계도 위험선호에 따른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 현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시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축성 보험 해약이 늘고, 주주환원을 위한 위험자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초장기 국고채를 살 여력이 줄고 있어서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생명보험사의 전체 보유 계약 규모는 약 2천311조원으로 지난해 1월 2천334조원보다 20조원가량 줄었다.

2천372조원에 육박했던 지난 2024년 1월 말보다는 60조원 급감한 셈이다.

이는 최근 보험 해약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효력상실 및 해약 규모는 약 173조5천억원으로, 한 달 전 158조7천억원보다 20조원가량 늘었다.

작년 1월 말 16조9천억원에서 6월 말 99조원, 9월 말 144조6천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보험 해약이 늘면서 채권 매수 여력이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에도 증시 강세와 보험 해약이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은 지난 2021년 7월 발표한 '최근 변액보험 해지율 상승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말 주식시장 급등과 함께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변액 저축성 보험의 월별 해지율이 큰 폭 상승했다"며 "해지 증가는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 수익 확정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업종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점도 머니무브 요인으로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주주환원을 위해선 보험사 실적이 중요한데, 당기순이익 등 단기 성과를 높이기 위해 위험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채권 투자 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채권을 매수할 보험업계 자금이 줄어들면서 초장기 국고채 수요가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말 열렸던 장기투자자협의회서 보험업계는 초장기물 매수 수요가 강하지 않다고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머니무브를 매일 체감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의 강세 일변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채권 투자 자금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내달 초장기물 발행 규모를 두고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델타가 큰 30년물이 최종 수요자를 찾지 못한다면 채권시장 전체적으로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보험사들의 초장기물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내달 초장기물 발행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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