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증권가 이모저모] '불장' 운용사 인력 대이동…미래에셋만 20명 짐 쌌다

26.02.2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에 한 20명 이상, 25명 정도 나갔어요. 성과급 시즌과 인력 이동이야 늘 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꽤 많은 편입니다"

코스피 '불장'의 바람을 타고 운용업계의 인력도 이동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20명 이상이 회사를 옮기는 등 예년보다 훨씬 큰 폭의 이동이 감지된다.

성과급 시즌마다 반복되던 통상적인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실적 압박에 따른 이탈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구조적인 배경은 코스피 랠리다. 증시 활황으로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 설정이 늘어나면서, 대형 운용사 출신 인력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동은 특정 직급에 국한되지 않았다. 임원급 인사뿐 아니라 허리급과 주니어까지 고르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과 채권 등 운용 부문 전반뿐 아니라 마케팅 조직에서도 인력이 빠져나가며, 업계에서는 '부분 이동'이 아닌 '전방위적 재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좋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현 상황을 봤을 때 그건 진짜 원인이 아니다"라며 "사실 워낙 증시 자체가 좋았기에 펀드의 NAV 자체가 많이 커져, 수수료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시장 강세 국면에서 중소형 운용사의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 침체기 몸을 움츠렸던 회사들도 지금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분위기 속에서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설정된 신규 펀드는 20조5천479억원 규모다. 직전 연도(11조6천135억원)와 비교하면 2배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증권형 펀드의 증가세다. 혼합형을 포함해 주식형 펀드도 전년 대비 1조원가량 규모를 키웠고, 재간접펀드 역시 3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운용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약 3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의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비상경영체제의 가동을 가늠하기도 했다. 고환율과 고금리가 자산가치를 끌어내리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고, 펀드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급감했다.

대형사들이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방어에 나섰다면, 중·소형 운용사들은 상황이 달랐다. 자금 유출이 이어지자 수익 기반이 빠르게 약화했고, 일부에서는 '생존 게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고정비 구조를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들은 신규 펀드 설정을 줄이거나 조직 슬림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달라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 중소형 운용사들도 다시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신규 펀드 설정이 늘고, 운용 자산 규모(AUM)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성과급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갖춘 중소형사의 특성상 실적이 개선될 경우 보상 매력도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설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중소형 운용사의 존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성과에 따른 보상이 비교적 명확한 구조라는 점에서 현 시장 환경에서는 중소형사의 보수 체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이 더 좋았기에 더 나은 조건을 받았다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사뿐 아니라 VC, PE 등 다른 선택지로도 가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부 박경은 노요빈 기자)

코스피, 5,800선 첫 돌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