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손해보험사들의 작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실적을 선방한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고 있다.
2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별도 회계기준 순이익은 1조6천909억원,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6천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양 사의 순이익은 1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7% 감소했고,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전년 1조7천105억원에서 약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연결 자회사 등을 제외한 보험사 본업 부문에서 양 사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순이익이 업계 4~5위 수준에 머물렀으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지난 2024년 이후 급성장하며 업계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별도 순이익이 크게 좁혀진 배경엔 보험손익 차가 있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지난해 1조5천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1조5천336억원서 1조4천254억원으로 7.1% 줄어드는 수준이었다.
장기보험손익 부문에서는 삼성화재가 전년보다 4.4%, 메리츠화재가 2.9% 줄어들면서 공통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 부분에서 두 보험사 간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실적은 2024년 958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천59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 해 만에 2천500억원가량의 실적이 감소하게 된 셈이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109억원 손실에서 463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크지 않았다.
다른 4곳의 대형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탓에 실적을 선방할 수 있던 셈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업계 순위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상 연말 손해율 가정 조정에 따른 실적 등락이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런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지난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업계 전반의 출혈 경쟁을 겪던 2022년 하반기부터 2025년 3월까지 가치 중심의 언더라이팅을 지속했다"며 "손해율 상승을 주도하는 부실 계약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은 우량 빈티지 구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이미 보수적으로 진행한 만큼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리스크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면서 연말 실적이 타사 대비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동차보험 등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적게 수행하면서도 이익이 나는 곳에선 드라이브를 거는 등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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