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대형 개발 계획에 성과 낼 것
[촬영: 변명섭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주동일 기자 = "올해부터는 해외 사업 발굴과 개발 기능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디벨로퍼라면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좋은 사업을 찾아주고 운영하는 것까지 도와야 합니다."
김복환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로를 전방위적으로 개척해줄 수 있는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KIND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단순시공 중심의 해외 건설 수주를 넘어 투자개발형 사업(PPP)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고부가가치 해외 건설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김복환 사장은 "사업을 개발·발굴하는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사업 기획 부문을 만들어 산하에 실을 두 개 두고, 부문장이 사업 개발과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후 개발·발굴을 넘어 운영까지 돕는 완전한 디벨로퍼가 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아직 건설 운영 단계까지는 못 갔다"면서도 "한계가 있지만 공적으로 그 수준까지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기존 건설 산업 형태인 'EPC(설계·조달·시공)'에서 "인건비 문제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C를 빼고 F(금융)를 붙여 'EPF'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KIND가 도와주는 금융 지원이나 CI(건설투자자), 수출입은행 정책 금리 등을 붙여서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곳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복환 사장과 일문일답.
--KIND의 올해 목표는?
▲올해는 직·간접투자를 통한 금융 지원을 넘어 사업을 개발·발굴하는 역할을 강화하려고 한다. 관련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기획 부문도 만들었다. 사업 시행자와 운영자 역할도 하면 완전한 디벨로퍼가 될 거다. 아직 이 단계까지는 못 갔지만, 공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KIND는 구두 닦는 일에 빗대 재밌는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찍새(사업을 가져오는 사람)'다.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지원을 하는 '딱새' 역할을 하는 기관들은 몇 곳 있지만 찍새는 KIND만 한다. 1~2년 노력해야 간신히 사업 한 개가 성사되고, 사업 10개를 발굴하면 성공하는 사업은 최대 3개에 그치는 등 어려움도 많지만 디벨로퍼에서 이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최근 신규 펀드를 만들어 직접 운영해봤다. 기존에 KIND가 가진 펀드를 민간 자산운용사가 운용할 때, 약 60%는 정책적인 곳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자율 투자하도록 한다. 이 펀드 자금의 50~60%는 공적 자금인데, 법적으로 우리가 운용에 관여할 수 없어서 마음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KIND가 직접 운영하는 펀드는 국토교통부나 환경부 등이 원하는 사업 중 공공성이 강한 것들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기업 매칭 펀드로 KIND와 기업이 반씩 지분을 갖고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주가 돼서 투자개발형 사업(PPP)을 하면 중장기적인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지원을 통해 건설사의 PPP 참여를 높이려 한다. 기업들의 수요도 확인했다.
[촬영: 변명섭 기자]
--최근 성과를 소개해달라.
▲지난해엔 대형 사업을 맡으며 디벨로퍼로 한 단계 올라섰다. 미국 루이지애나 걸프만 해역에서 진행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 투자에 참여하는 게 대표적이다. 약 4조3천억원 규모다.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쉬켄트 신공항 사업도 그 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 투자 전문 기업인 비전 인베스트와 인천국제공항, KIND가 함께 사업 시행자로 참여한다.
--대미 투자 확대 계획은?
▲KIND는 대미 투자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미국의 대미 통상과 관련해 그쪽을 들여다보고 만나다 보니 사업들이 나온다.
--최근 유럽 동부 물류센터에 투자했던데 의의는?
▲폴란드 카토비체 사업은 유럽 동부에서의 첫 PPP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물류단지에 사업주로 참여해 투자한 것은 KIND가 처음이다. 이 사업에서 KIND는 사실상 지분 65%를 가진 앵커투자자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동유럽 최초 공공지원 물류 시설로 10만8천951㎡(약 3만3천평) 규모로 조성된다. 약 1억4천800만 달러 규모 해외 수주 유발 효과가 기대되고, 우리 기업이 CM(건설관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작년 우리나라에서 해외 건설 수주 누적 1조 달러를 달성했다. 1조 달러를 달성한 산업이 자동차, 반도체 다음으로 해외 건설이라고 한다. 이제 건설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을 붙이는 식으로 가려고 한다. 특히 금융도 붙여야 한다. 금융이랑 붙여야 투자개발형 사업이 될 거다.
우리는 EPC에서 C(시공) 경쟁력이 부족하다. 특히 C는 중국이나 터키처럼 노동력이 값싼 국가에 밀린다. 지금은 C를 빼고 F(금융)를 붙이려고 한다. 기존의 건설 산업에 금융 산업을 붙이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 없다.
--KIND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나.
▲각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중동은 플랜트, 동남아시아는 인프라 등 대표 사업이 있다. 일본, 영국은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에 강하고 미국은 모든 사업에서 골고루 강하다. 지역별로 강한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가 된다.
--KIND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해외 사업자들은 자본금이나 투자자산이 엄청 크다. 그런 곳과 협업하려고 해도 규모 차이가 날 때가 있다. 우리 기업을 데려가서 EPC를 수주하고 PPP로 진출하게 해야 하는데, 우린 아직 신생 같은 느낌이다. 그러려면 우리가 커야 한다. 우리가 상대방의 3분의 1정도 규모는 돼야 할 텐데, 그런 게 좀 아쉽다. 우리는 열정은 있는데 아직은 어리다. 지속적으로 키우고 노력해서 자본금이 한 10조쯤 있으면 될까 싶다.
--최근 고환율로 어려운 점은 없나.
▲환율이 오르면 우리 기업들이 해외 투자 자산이 커져서 평가상 오히려 잘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우리한테서 나가는 돈도 커지는 단점도 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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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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