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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발언서 '상당폭' 뺀 이창용…금리 발작 부담됐나

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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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손지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사전 배포한 자료에 담았던 '상당 폭' 문구를 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고채 중단기물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가파르게 오르자, 시장의 금리 급등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자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채권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23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보고에 앞서 한은이 배포한 참고자료에는 같은 문장에 '상당 폭'이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실제 발언에서는 이 표현을 뺀 것이다.

이전 자료를 토대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는 기사가 나간 직후, 3년 국채선물이 약세로 전환되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에 민감해진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긴장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현재 시장은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1.8%)를 얼마나 상향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체로 1.9~2.0% 수준을 예상하며, 높아도 2% 초반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상당 폭'이라는 표현이 헤드라인에 등장하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수정 전망치가 기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오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문구 생략이 최근 정부와의 정책 공조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3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보다 앞서 12일에는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과도하다"고 이례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하는 가운데 의도치 않은 발언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3년국채선물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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