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그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6.60원 밀린 1,44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3.60원 낮은 1,443.0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39.10원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낙폭을 서서히 반납했다.
장중 1,445원대까지 레벨을 높였으나 다시 하락폭을 넓혀 1,440원 부근에서 장을 끝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펜타닐 관세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에 관세 10%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곧장 관세율을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재정 악화와 경기 둔화 가능성, 탈달러 내러티브 등은 달러화를 아래로 이끌어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97.7에서 97.4 안팎으로 낮아졌고, 달러-엔 환율은 155엔 부근에서 154.50엔 밑으로 떨어졌다.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달러-원 하단을 떠받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도 달러-원 상방 재료가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1조962억원 순매도했다. 4거래일째 이어진 매도세다.
하지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이날 오전 한때 1,449.90원에 달러-원 거래가 체결됐으나 '딜 미스'로 합의 취소됐다.
정부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 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435억달러로 전년 대비 23.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9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활성화와 민생물가 안정, 외환 등 금융시장 안정과 부동산시장 등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 해소를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에 있어 환율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외환시장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고, 과도한 환율 절하가 수요에 의해 촉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재경위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은 연말 외환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달러화 및 엔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2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일본과 중국 금융시장은 각각 '일왕 생일'과 '설 연휴'로 휴장했다.
이날 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연설하고, 미국의 12월 공장 수주, 2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월말이 가까워진 데 따라 수급 변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레인지 장세가 펼쳐졌다"며 "2월 마지막 주를 맞아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환율이 눌렸다"며 "관세 뉴스가 지난해처럼 극단적으로 치닫지만 않으면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 같다. 1,430원대로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월말이므로 수급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네고물량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인한 달러 매수 수요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말 리밸런싱에 따른 수요도 있을 수 있어 매크로 변수보다는 수급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3.60원 떨어진 1,443.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5.50원, 저점은 1,439.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4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3억5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5% 오른 5,846.09에, 코스닥은 0.17% 떨어진 1,151.99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2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7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304달러, 달러 인덱스는 97.38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6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9.14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8.85원, 고점은 209.82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5억2천3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