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플레이션은 '메모리(memory)'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IT 완제품 가격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025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여파로 반년 넘게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들이 제한된 생산능력 내에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며 범용 제품 공급을 줄인 결과다.
이에 범용 메모리 가격이 폭등했고, PC와 스마트폰, 가전 등 완제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일례로 반도체사업(DS부문)과 모바일, 가전사업(DX부문)을 둘 다 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플레이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DS부문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확실시되지만, DX부문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내부 마진을 줄이거나 판매량 감소를 감안하고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메모리플레이션은 완제품 업체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부품사들에 '단가 인하' 압박으로 번진다.
완제품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와 센서 등 부품사들에 강하게 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IT를 넘어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기준 D램 평균 가격의 전분기 대비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55~60%에서 90~95%로 상향 조정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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