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간밤 미국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발 공포가 재점화하며 하락했다.
특히 시트리니 리서치가 AI의 발전이 몇 년 내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붕괴를 촉발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 美증시 급락…SW·금융업 등 타격
24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에 따르면 간밤 미국 3대 증시는 모두 1% 이상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6% 밀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4% 하락했다. 나스닥은 1.13% 하락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종목과 금융업, 여행업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IBM(NYS:IBM)이 13.15% 급락하며 2000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오라클(NYS:ORCL)과 세일즈포스(NYS:CRM)가 각각 4.59%, 3.77% 급락했다.
금융업도 약세였다.
비자(NYS:V)는 4.50%, 마스터카드(BYS:MA)는 5.77% 떨어졌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NYS:AXP)는 7.20% 굴러떨어졌다.
이날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AI 공포가 재발한 영향이다.
찰스 슈왑의 조 마졸라 수석 트레이딩·파생상품 전략가는 "관세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 전략가도 "최근 주가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AI에 대한 지속적인 회의론과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공격적으로 관망세로 전환하면서 이번 달 미국 주식을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순매도했으며, 순레버리지는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큰 폭의 월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AI발 재앙 경고한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
시트리니 리서치가 2028년 가상 시나리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AI발 시장 붕괴 가능성 우려에 불을 지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서브스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필자로 꼽히는 제임스 반 길런이 창업한 곳이다.
이번에 발간된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공격적인 AI 도입이 초기에는 기업들의 이익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만, 대규모 해고를 통해 결국 미국 소비자 기반을 붕괴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유령 국내총생산(GDP)'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즉, AI가 창출한 GDP는 국가 통계에는 잡히지만, 기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는 단 한 푼도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에 실물 경제가 순환하지 못하고, 이는 소비 감소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비용 절감에 나서며 더 많은 AI를 도입하게 되고 이는 결국 "제동장치가 없는 부정적 피드백 루프가 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음식 배달 앱과 신용카드 네트워크 서비스 등 2~3%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은 끝없는 가격 인하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간은 모든 제품의 가격을 다 비교할 시간이 없지만, AI는 모든 플랫폼과 제품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고서는 "기술의 가혹한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행 예약 플랫폼을 가장 먼저 무너뜨릴 것이며, 2026년 4분기에는 AI가 완벽한 여행 일정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고용의 50%, 재량적 소비의 75%를 차지하는 화이트칼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2028년에는 실업률이 10.2%에 이르고,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38%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과거 기술 혁명과 달리 AI는 범용 지능이기 때문에 AI에 대체된 노동자가 전환할 수 있는 영역들도 침범한다"며 결과적으로 고소득 전문직은 배달이나 차량 호출기사 등의 플랫폼 비정규직으로 이동하게 되고, 노동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 임금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런 노동시스템의 붕괴는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3조달러 규모인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소득이 구조적으로 훼손된 우량 차주들로 인해 균열이 발생할 것이며, 동시에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출 상환을 못 하게 되면서 민간 신용시장도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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